목회자 세미나를 다녀오고...
안녕하세요~! 부목사 서광양입니다. 저는 가정교회에 대해서 책으로만 그리고 우리교회의 예배의 모습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목회자 세미나를 참석하기 전에는 이런 과정이 꼭 필요한가? 라는 의구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주일을 다른 교회에서 보내야 하는 것도 불편했고 또 아들 정우를 비교적 긴 시간동안 친척집에 맡겨야 한다는 것도 꽤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피할 수 있었다면 피하고 싶었지만, 신근욱 목사님은 단호했습니다. 3분만에 마감되는 세미나 신청에서 탈락되면 ‘처음으로 화내는 모습을 보게 될거야’ 라며 그 중요도에 대해서 무척이나 강조했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곳이길래?’ 라며 기대반, 염려반으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천안아산제자교회에 도착해서는 무척 반갑게 맞이하는 목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 부부를 담당하게 된 허태근 목자님, 양인자 목녀님은 딱히 특별함은 없어 보였지만 일상으로 특별함을 만들 수 있는 것이 그들의 내공 같아 보였습니다. 이 생각은 점점 더 확신으로 변해갔습니다. 평범한 가정, 평범한 직장, 평범한 지리적 위치 하물며 그 먼 충청도에서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목자, 목녀님을 만나 더 평범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섬김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안방에 침대까지 내어주는 것부터 시작해서 매일매일 챙겨주시는 마스크팩 하며, 양말 하며, 혹여나 장거리 이동으로 인해서 발생할 수도 있는 몸의 컨디션 저하를 대비한 상비약까지 준비해서 기다리고 있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이와 같이 세미나를 섬겼던 모든 목자는 똑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간접적인 목장 체험은 많은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우리를 섬긴 목자, 목녀님도 천안으로 이사 가기 전부터 이미 신앙생활을 하시던 분들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VIP를 품고 기도하고 섬기고 그들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것은 탁월했지만 전도하는 일에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목자에게는 함께하는 VIP 목원이 있었습니다. 그 VIP 목원은 이미 수차례 VIP들을 전도하고 정착시키는 일에 쓰임 받고 있었습니다. 전도를 못하더라도 한명의 VIP만 있으면 목자는 섬기고, 목원은 데려오고, 완벽한 팀웍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하나의 작은 공동체 하나의 작은 교회를 이룬 것이 분명했습니다.
세미나를 통해서 들었던 강의 하나 하나는 가정교회의 정신이 무엇인지 지금 내가 하고 있거나 내가 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선명해지게 했습니다. 이전에 사역했던 방법에서 왜 이렇게까지 다른 모습이어야 하는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 가정교회에서 목회자의 위치가 어디여야 하는지 어떤 모습으로 섬기고 그동안 자신의 영역이라 여겼던 상당 부분을 목자들과 함께 나누며 동역을 해야 한다는 것을 더 뼈저리게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목회자는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역할이라고 배웠습니다. 빼앗기는 기분에 대해서 서운한 기분까지 들지만, 예수님의 마음으로 철저하게 자리를 내어주고 사람을 세우는 것이 가정교회의 정신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과연 그들이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제 눈으로 목격한 것은 올해만 20명에게 세례를 준 교회의 모습이었습니다. 작년에 6-70명에게 세례를 준 교회의 모습이었습니다. 영혼 때문에 함께 아파하고 울고, 기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내가 사역자가 된 이유는 신학교를 졸업해서가 아니라, 사역을 시작하고 경험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삶 공부라는 훈련 과정을 거쳐 목장이라는 사역지에서 영혼을 품고 전도하고, 섬기고, 나누는 사역들을 함께 한다면 우리는 무엇보다도 값진 동역자를 얻게 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목장을 섬기게 될 것입니다. 교회를 더 큰 사명과 책임감으로 섬기게 될 것입니다. 배운 그대로, 본 그대로, 섬김 받은 그대로 섬기기로 결단합니다. 정관열방교회 서흥실 담임 목사님의 지원과 성도님들의 기도가 없었다면 누릴 수 없었을 너무나 값진 경험이었고 그렇기에 저는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부름 받은 행복한 사역자입니다.
제자교회 심영춘 목사님과 섬겨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