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기간 : 2019년 2월 7일(목)~15일(금) 8박9일
연수자 : 나용원목사, 문은숙사모 (대구 제자들교회)
1. 연수 동기
예전에 두 번이나 연수 신청을 했다가 탈락되었었는데, 이번에 연수 신청을 하신 분들 중에서 갑자기 결원이 생겨 감사하게도 제가 극적으로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2013년 개척과 동시에 가정교회를 시작하였으나 반대하는 분들로 인해 제대로 된 가정교회를 하지 못하다가 작년 가을에 심목사님을 모시고 부흥회를 한 이후로 온전한 가정교회로의 시동을 건 터였습니다.
가정교회가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이고 이 시대 교회의 대안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이것이 항상 저의 고민이었고 숙제였습니다. 그래서 연수의 필요성을 느끼고 신청을 했었었는데 이번에 하나님의 은혜로 뜻하지 않은 기회를 갖게 되어 너무 감사했습니다.
2. 연수중에 느낀 점
1) 섬김
가정교회 목회자 세미나나 컨퍼런스를 갈 때 항상 받는 감동은 섬김으로 인해 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연수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한 싱글 목장을 갔는데 28살 남자 청년 목원이 직접 차린 밥상을 받고, 순간 여기가 목녀님의 집일 것이라고 착각을 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어떤 목자, 목녀님과 면담을 하는데 목자님이 자신의 집으로 초대를 해서 목녀님이 직접 차린 밥상을 내 놓았습니다. 목장이 열리는 것도 아닌데 직접 차린 밥상으로 대접을 받으니 그 자체가 감동이었습니다.
이런 섬김의 정신은 교회 건물을 통해서도 나타나 있었습니다. 제자교회에서 가장 좋은 건물은 본관, 교육관이 아닌 목사님들을 섬기는 연수관입니다. 7성 호텔급 연수관의 하이라이트는 화장실입니다. 화장실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뚜껑이 열리고 일어서면 자동으로 물이 내려가고 나가면 자동으로 뚜껑이 닫혀서 많이 놀랬습니다. 이에비해 연수관에서 내려다보이는 본관 옥상에 있는 담임목사님 사택은 무척 소박해 보였습니다.
연수관 2층에 카페가 있는데 조금 들어간 자리에 있어서 그런지 평상시 손님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항상 적자인데도 카페를 닫지 않는 이유는 이웃을 위한 사회봉사비를 지출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교회 건물로부터해서 교회정책과 교인들의 삶에 이르기까지 섬김의 정신이 배여 있었는데 이것이 곧 가정교회 성공의 토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2) 남을 성공시켜 주는 리더십
심목사님은 설교나 강의를 할 때나 평상시에도 항상 목자, 목녀들의 기를 살리는 멘트를 하며 그들의 편에 서 있었습니다. 목자, 목녀의 성공이 곧 목사의 성공이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들을 성공시켜 주기 위해 노력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목자, 목녀들에 대해 매우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목자, 목녀를 성공시켜주는 리더십이 가정교회 목사가 가져야 할 리더십의 핵심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3)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면 다른 모든 것을 채워 주신다는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이 온 교인의 생각과 마음속에 심겨져 있는 듯 했습니다. 한 목자와 면담을 했는데 워낙 영혼구원에 관심을 두니까 아내된 목녀가 남편 목자가 회사에서 일을 제대로 안 하는 줄 알았는데 연말에 업무평가에서 최상위 1%에 해당되어 보너스를 두둑하게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목장에 나오는 모든 남자 목원들이 같은 회사에서 한 업무평가에서 모두 최고등급을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생각과 정신이 교인들에게 많이 배여 있다는 것은 교회에 다른 유급 직원이 없고 거의 모든 일이 교인 스스로의 자원봉사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한 목자 가정은 교회를 더 잘 섬기기 위해서 아예 교회 가까이로 이사를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고 영혼구원에 우선 순위를 두니까 모두가 잘 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말씀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 가운데 있는 감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4) 원칙
심목사님은 연수 기간 중 강의 내내 원칙을 많이 강조하셨습니다. ‘변칙은 원칙을 이길 수 없다’는 말씀을 가슴에 깊이 새겼습니다. 심목사님께서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처절한 노력을 하셨는지를 듣고 원칙을 지킨 것이 제자교회가 가정교회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가장 핵심 비결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심목사님께서 목회자 세계에서 족구왕이라고 하셔서 기술을 좀 전수해 달라고 하니까 그러나 자신의 기술은 변칙이라서 전수가 불가능하다며 이것이 바로 변칙의 한계라고 말씀하셔서 원칙의 중요성이 더 가슴 깊이 와 닿았습니다.
5) 전략
가정교회를 제대로 알기 전에는, 그리고 제자교회에 와서 보기 전에는 목장이라는 것이 엉성해 보였고, 목자라는 사람들도 뭔가 많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연수를 하면 할수록 깨닫는 것이 가정교회를 세우는 것은 너무나 치밀하고 전략적인 일련의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너무 주먹구구식으로 해 온 게 많았습니다. 이제 좀 더 세밀한 전략을 가지고 지혜롭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6) 순종의 영성
한 목자님과 면담을 하는 자리에서 목자님이, “순종 안에 모든 좋은 것이 다 들어 있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제자교회 전체에 순종의 영성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담임목사님은 설교나 강의때 수시로 순종을 강조하셨습니다.
심목사님의 멘트를 살짝 옮겨 보자면, “우리는 평생 살면서 리더밑에 있어야 합니다. 그게 싫다고 뛰어 나가면 내가 있을 곳이 없습니다. 리더의 권위에 순종할 때가 가장 안정적입니다. 그것이 완성입니다”
또 한 목자님은, “목사님께 순종을 안 할 수가 없어요. 목사님 개인의 욕심이 아니라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하자는 것이니 순종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시대에 가장 약한 영성인 순종의 영성이 제자교회에는 통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순종이라는 것이 맹종이 아니라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소원을 이루려는 거룩한 동기가 일치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7) 수요예배
주일목장연합예배도 좋았지만 수요예배가 저에게는 더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우선 참석하는 숫자가 감동이었습니다. 대략보기에 주일출석인원의 70-80%가 참석하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사람이 많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사람들이 많아져서 예배를 마칠 때 쯤에는 예배당이 거의 가득 찼습니다. 수요예배 인원과 주일예배 인원 사이에 큰 차이를 보이는 저희 교회와는 너무 달랐습니다. 단순히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도 많이 참석하여 구성원에 있어서도 다양성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수요예배때 사람들이 많이 올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예배때 목장소개 같은 특별순서와 간증이 있었고 설교가 아주 재미있고 마지막 순서에서 하는 합심기도가 아주 뜨겁고 좋았습니다. 저희 교회도 이런 예배를 드리는 날이 하루 빨리 올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해 봅니다.
8) 소통하는 설교
심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목사인 저도 많은 은혜가 되었습니다. 심목사님의 설교의 특징은 본문이 짧고, 아주 쉽게 설명하시며 VIP도 기신자도 모두 공감하면서 교훈을 얻고 적용할 수 있는 설교라는 것입니다. 특히 아이컨택을 하면서 유머를 사용하니까 편하게 들으며 주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되는 것은 숯하게 떠도는 심목사님 특유의 유행어들입니다. “어머, 왠일이니?”, “이건 아니잖아요”, “놀면 뭐해? 목자나 해!” 같은 말들입니다. ㅋㅋ 이번에 심목사님을 통해 소통하는 설교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9) 시계를 보지 말라
발명왕 에디슨이 “시계를 보지 말라”라고 말했습니다. 제자교회에서 연수하면서 느낀 것 중의 또 하나는 보통 교회들보다 예배시간 등이 좀 더 길다는 것이었습니다. 주일목장연합예배는 2시간이 넘게 걸렸고 예수영접모임도 3시간을 조금 넘겼습니다. 심지어 연수도 예정된 시간보다 좀 더 길게 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으로서 시간보다는 그 시간에 하고자 하는 목적 자체에 집중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목적이 이루려니 소통을 하면서 해야 하고 그러다보니 시간이 길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한 진지함과 성심과 열심이 참으로 보기에 좋았습니다. 특히 예수영접시간에 예수영접을 하는데 주저하는 한 영혼을 살리기 위해 좀더 쉽고 친근감있게 접근을 하느라 3시간이 넘게 강의를 하는 모습에서 한 영혼을 향한 열정의 정수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10) 전수되는 신앙
‘영혼구원하여 제자삼자’는 생각이 장년에만 심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들에 이르기까지 전교인의 의식속에 내재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주일목장연합예배를 세대통합예배로 드리면서 주일예배때 청소년 목자와 어린이 목자가 앞에 나와서 간증을 하고, 청소년 목장에서 청소년 목자가 같은 청소년 목원들에게 한 주간 VIP를 어떻게 섬겼는지를 묻는 모습에서 부모의 신앙이 자녀에게로 전수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나만 잘 믿는 신앙이 아니라 나의 가족과 이웃의 영혼도 책임지고, 자녀에게도 전수하는 신앙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평신도들의 입에서 나올 뿐만 아니라 그것을 실천하며 사는 모습에서 교회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 교회가 잘 되는 것보다 앞으로가 잘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다음세대에게 교회의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심목사님의 모습에서 가정교회가 또한 미래 교회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생각했습니다.
3. 얻은 것과 각오
1) 꿈
이번 제자교회 연수를 마치면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은 꿈을 가지고 간다는 것입니다. 제가 가지게 된 꿈은 원칙을 어기지 않으면서 가정교회를 잘 세워서 세미나를 주최하는 교회가 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세미나를 주최하여 ‘제자교회’ 성도님들이 ‘제자들교회’에 오셔서 은혜 받고 가시길 소원합니다.
2) 제자교회 따라하기
“가정교회는 일반 음식점이 아니라 전문 음식점입니다” by 심영춘 목사. 돼지갈비 음식을 잘 하려면 돼지갈비 음식을 가장 잘 하는 전문점을 찾아가서 배워서 그대로 하면 되듯이, 제자교회가 휴스턴 서울 교회를 따라하여 가정교회를 성공적으로 잘 세웠듯이, 우리는 제자교회를 따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델을 열심히 따라가서 또 다른 좋은 모델이 되기 위하여 노력하겠습니다.
3) 열정
첫날 연수관 2층에 있는 ‘최영기 목사 memorial room’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심영춘 목사님의 가정교회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한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가정교회를 하는 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힘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바로 그 교회를 향한 꿈과 열정입니다. 이 엔진의 열기가 식지 않기 위하여 기도하고 노력해야겠습니다.
4. 감사한 분들
저희를 처음부터 오리엔테이션 해 주시고 세세한데까지 신경 써 주시고 친절히 대해 주신 박승신 목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바쁜 직장 업무 중에도 시간을 내셔서 조장으로서 목장 탐방과 목자 목녀 면담을 주선해 주시고 친절히 안내해 주신 최덕남 목자님, 양명란 목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궁금해 하는 모든 질문에 너무나도 밝은 웃음과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답변으로 많은 도움과 감동을 주신 문성일 목자님, 이혜진 목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힘들고 어려운 과정 중에 있지만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으로 제자교회 목장 사역의 저력을 보여 주신 유영주 목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피곤을 무릎쓰고 늦은 밤까지 감동있는 간증을 하시어 끝내 집사람의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떨어지게 하신 장한수 목자님, 박선영 목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베테랑 다운 목장 사역 노하우와 간증을 들려주심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박은수 목자님과 조미경 목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문가의 실력으로 저희 같이 작은 규모의 가정교회 교회학교에도 비전을 제시해 주신 고요찬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영혼구원에 대한 열정으로 저희의 가슴에 불을 던지신 정성구 목자님, 김은주 목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집에서 손수하신 음식과 간증으로 큰 감동을 끼치신 이영돈 목자님과 변경옥 목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른 아침 몰래 저의 연수관을 들르셔서 일용할 양식을 공급해 주시고 차량 서비스 등 천사처럼 섬겨주신 이정란 사모님과 다양한 메뉴의 맛난 음식을 챙겨주신 목녀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바쁜 목회일정 중에도 너무나도 열정적인 강의와 친절하고 자세한 가르침으로 혼신의 섬김을 보여주신 심영춘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희를 박수와 환호로 맞아 주신 모든 제자교회 교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5. 연수를 마치면서
연수기간 9일 동안 지내면서 본 제자교회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고 순결한 예수님의 신부의 모습이었습니다. 역시 아름다운 예수님의 신부는 성형미인이 아닌 자연미인이었습니다. 자연미인 속에서 제가 보고 싶었던 초대교회 성도들의 모습을 봤습니다. 덕지리가 아닌 갈릴리에 있다가 돌아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제자교회는 참 복받은 교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하늘나라의 큰 스타였습니다. 부디 그 아름다운 빛이 바래지지 않고 약하여 지지 않고 날이 갈수록 밤이 깊을수록 더 밝고 강하게 비춰지길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감사드립니다 ~ ^ ^
대구제자들교회가 기대가 됩니다. 나목사님의 소원대로 저희가 대구제자들교회 평세에 참여할 날이 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