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길벗교회 신수정 입니다.
저는 서울에서 살다 세종시로 작년에 이사를 했습니다.
세종시로 이사 한 후 8개월 간 교회를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다 길벗교회에 정착했습니다.
길벗교회는 주중 모임인 속회나 구역모임이 없습니다.
나누며 중보기도해주는 모임이 그립기도 하고
길벗교회도 성도 간에 그런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 목사님께 말씀 드릴까 했지만
목사님께 말씀 드리면 저에게도 모임을 나눠 주실꺼 같아 말은 못하고 기도만 하다가
어느 주일 그냥 가볍게 여쭤봤는데 목사님도 기도 중에 계셨다고 때가 찬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러고는 목사님께서 가정교회 세미나를 다녀오셨습니다
무슨 세미나까지... 그냥 하면 되는데... ㅋㅋ 그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다녀오셔서 평세를 권유 하셨지만 안 간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기도를 해도 가야 할 꺼 같고, 인간적인 생각으로도 다른 갈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몰고 가시니 가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서 무엇을 보길 원하시는지...
보여주지 않으시면 저는 안할 겁니다. 저 시키시려면 보여주세요.
볼 수 있는 영적인 민감함과 분별력을 주세요." 라고 반항 섞인 기도를 했습니다.
평세 첫날,
제가 지금까지 해 왔던 속회랑 같은 방식의 나눔에 별거 없구나 하는 생각이 처음 든 생각이었는데
간증과 강의가 거듭되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어왔습니다.
가정교회라는 것을 몰랐지만 청년 때부터 가정교회 그대로 모임을 하고 있었고
그것으로 저도 모임을 이끌어본 경험이 생각나며
그래도 내가 신앙생활 해 온 교회가 제대로 된 교회였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둘째 날.
감사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가정, 가정, 가정이 눈에 들어와서 걸림이 있었습니다.
꼭 부부가 모여야 하나? 그러지 않아도 나눔은 잘 이루어지는데… 하는 생각이 걸림이었습니다.
계속되는 간증과 강의를 통해 가정이라는 글자 뒤에 있는 교회라는 단어가 점점 가슴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오래 전 중국 선교를 갔을 때 숨어서 예수를 믿고 예배를 드리는 어느 가정에 방문하기로 했는데
공안들이 눈치를 채고 감시하는 통에 그 집에서 함께 예배 드리지 못한 경험이 생각이 났습니다.
중국의 그 가정이 그냥 집이 아니라 교회였기에 그렇게 핍박을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교회이고 내 가정이 교회라고 말씀을 듣고 아멘 했지만
지금까지 그게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아멘 했던 거였습니다.
교회에 포커스를 맞추니 목사님의 강의도, 살라띠가 목장의 송승구 목자, 김영숙 목녀님의 목양도,
성도들의 섬김도 그제서야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었습니다.
기독교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인데 나의 이웃에 비신자가 과연 몇 명이나 있나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살라띠가 목장모임에는 하나님이, 영적 질서가, 사랑이 있었습니다.
나눔의 자리에서 평안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목자 목녀님께서 감사와 기도제목을 잘 이끌어 내는 모습을 보며
정말 평신도 사역자구나. 전문가구나 했습니다.
셋째 날,
이렇게 마음을 다하여 예배를 드린 적이 있던가.
이렇게 은혜 가득한 얼굴을 한 성도들을 본 적이 언제였던가.
얼굴은 얼을 담는 그릇이라던데 저는 영혼을 담는 그릇으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주님을 만난 영혼, 주님 말씀대로 살고자 애쓰고 애쓰는 그 영혼이 담긴 얼굴,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것을 사명으로 알고 기도하는 그 영혼이 담긴 얼굴이
찬양단, 목자목녀님, 무엇보다 저 같은 보통의 성도에게 있었습니다.
저는 저의 얼굴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지금의 내 얼굴을 보고 어느 누가 예수가 거기 담겨져 있다고 생각할까요?
하나님께서는 저의 기도에 확실히 응답해 주셨습니다.
저는 보여주신 것을 잊을 수 밖에 없는 인간이고
제가 처음 생각했던 나누는 모임이 아니라 교회를 세우는 것이기에
처음 우리교회 목사님께 말씀드릴 때보다 더 두려운 마음이 큽니다.
오히려 한발자국 더 뒤로 물러나버렸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어차피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제자교회를 통해 보여주셨으니 본대로 해야겠지요.
그러면 하나님께서 하시겠지요.
길벗교회에서 처음으로 가정교회를 시작하는 발걸음입니다.
제자교회를 통해 보여주신대로, 원칙대로 행하는 교회 되게 기도해주세요.
제자교회 목사님, 감사드립니다.
교회에서 간식과 식사로 섬겨주신 손길은 감격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손승구 목자님, 김영숙 목녀님!
타인의 집이 아니라 언니오빠 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주신 것 감사합니다.
집을 오픈하시고 맛있는 음식으로 대접하시고 진솔한 나눔을 하고 계신 목장 식구들께도
감사와 안부를 전합니다.
가정이 교회가 되어 그 가정 안에서 영혼구원하여 제자를 만드는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가는 하늘 나라에 기여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