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캐나다 몬트리올 온누리침례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병희 목사입니다. 지난 5월 12일(토)부터 18일(금)까지 천안아산 제자교회에서 연수를 마쳤습니다.
연수를 참석하게 된 이유
저는 2005년에 캐나다 서부 빅토리아에 있는 다사랑교회에 부임하여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0년동안 가정교회를 했습니다. 교회가 여러가지 사정으로 힘들어지면서 2017년 교회를 사임하고 캐나다 동부 몬트리올에 있는 온누리침례교회로 사역지를 옮겼습니다. 온누리침례교회는 제가 평신도였던 1997년에 개척했던 교회입니다. 그때 가정교회와 셀교회(별난교회)를 혼합해서 건강한 교회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2년에 저는 신학교로 갔고 신학교 졸업후인 2005년에 빅토리아로 간 것입니다.
온누리침례교회는 지난 10년간 일반교회로 있다가 갑자기 담임목사님이 사임하셔서 제가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2002년에 떠날 때 가정교회를 꿈꾸고 있던 성도님이 5가정 계셨고, 그분들이 주축이 되어 저를 그곳으로 청빙했고, 제가 빅토리아에서 가정교회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에 제가 그곳으로 가면 당연히 가정교회로 전환할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가정교회로 전환하기 위해 준비를 하던 중, 천안아산 제자교회에서 제공하는 연수에 대해 들었고, 갔다 오신 분들이 모두 좋은 소감을 남기시는 것을 보고 연수를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제 목회중 마지막으로 가정교회를 할 것 같기에 최선을 다해 전환하고 정착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천안아산 제자교회 연수를 통해 제가 알지 못했던 것들과 잊고 있었던 것들을 배우고 천안아산 제자교회 성도님들의 영성을 경험하고 느끼기 위해 연수를 오게 되었습니다.
연수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들
솔직히 제가 연수를 간 이유는 심영춘목사님과의 면담을 통해 코칭을 받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제자교회 성도님들을 만나면서 먼저 은혜를 받았습니다. 누구나 할 것없이 모두 얼굴이 밝았고 많이 웃으셨고 특히 웃는 모습이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교회의 모습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세축이 잘 짜여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네 기둥은 살펴볼 기회가 없었지만 당연히 네 개 모두 강조되고 있었습니다.)
주일연함예배
주일연합예배는 휴스턴 서울교회와 형식이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사이즈가 작아서 그런지 더 생동감이 있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50여 명이 전날 단기봉사선교를 다녀와서 피곤했을텐데도 예배가 전혀 처지지 않았습니다. 기왕에 제자교회의 예배에 대해 소문을 듣고 있었는데, 기대한 대로 생동감이 넘치고 참여도가 높고 눈물과 웃음이 많은 예배였습니다. 동시에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을 놓치지 않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2시간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같이 참여한 아동부 아이들이 흩트러짐없이 예배를 드리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돌아가면 예배순서를 제자교회처럼 바꾸어서 물흐르듯 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치고 은혜가 풍성한 예배를 드려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삶공부
현재 삶공부가 몇 과목 개설되고 있지만 ‘생명의 삶’을 두 반 참관했습니다. 9주차와 8주차를 했는데, 최영기 목사님의 두번째와 세번째 강의를 바탕으로 제자교회 현실에 맞게 잘 조화해서 강의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설명을 하면서 교회생활에 적용을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이 교회의 머리라는 설명을 하면서 우리도 말을 안들으면 안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예배출석과 십일조와 목자님과 목사님 말씀 잘 들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수요일에 하는 생명의 삶에는 수강생이 한 명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열심히 강의하셨습니다. 생명의 삶을 통해서 수강생들을 변화시키고 목사님의 제자로 만들겠다는 열의가 잘 보였습니다.
몬트리올로 돌아가면 강의안을 다시 수정하여 우리교회에 필요한 내용을 넣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더 잘 준비하고 더 열정적으로 강의하여 생명의 삶을 듣고 나면 삶이 변하고 교회에 적응하고 목사의 일꾼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목장모임
연수 마지막 날에 필리핀 목장(최상호/장은영)을 방문했습니다. 목녀님은 일하는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고, 3 명의 목장식구들과 목자해서 4 명과 아이 한 명이 참석했습니다. 목장 모임은 사정에 맞게 시간을 잘 맞추면서 진행되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감사와 기도제목을 나누었는데,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정녕 ‘가족보다 더 가족같은’ 목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목녀가 없는 상태에서 힘들 수 있었지만 꽤 즐거운 모임을 가졌습니다.
심영춘목사님과의 면담
심영춘 목사님과는 3-4시간에 걸쳐서 총 6번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전환준비와 삶공부와 목장모임과 연합주일예배와 담임목사 리더십과 가정교회를 잘하는 팁등 6 개의 주제를 가지고 코칭을 받았습니다. 코칭을 통해 배운 내용은 하나같이 주옥같았는데, 더 중요한 것은 그 내용이 매우 방대했다는 것입니다. 돌아가서 최소 한 달에 걸쳐서 다시 정리해야 될 정도입니다. 모든 것이 체계적으로 문서화되어 있어서 오해없이 물흐르듯 사역을 할 수 있었고 목장사역과 교회사역하는 분들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세 축을 잘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세축 전체에서 최대의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지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자료를 잘 정리할 수 있는지 심영춘 목사님이 존경스러웠습니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정말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멀리 캐나다에서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정교회를 하면서 답답한 분들은 꼭 연수를 오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돌아가면 잘 정리해서 가정교회 전반에 걸쳐서 배운 것을 적용하려고 합니다. 때를 따라 적기에 무엇을 적용할지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가면서 적용하겠습니다. 정말 귀한 것을 많이 배우고 갑니다.
아동부 사역
아동부를 사역하는 고요찬목사님과 대화를 통해 아동부 사역의 신세계를 보았습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아동부 교육의 목표가 어른이 되어 가정교회를 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아동부 사역도 세 축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동부 예배때 따로 공과를 사용하지 않고 삶공부에서 교육한다는 것입니다. 삶공부 4 개가 현재 제공되고 있고 앞으로 세 개가 더 제공된다고 합니다. 기존에 하던 어린이목장과 함께 세 축이 건강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또 한가지 놀랐던 것은 교사의 숫자입니다. 아이들 숫자의 거의 절반이나 되는 많은 교사분들이 수고하고 계셨고 순서순서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돕고 계셨습니다.
앞으로 돌아가면 이렇게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아직 전환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른 목장이 전환하는데 힘을 쓰다가 어느 정도 정착이 되면 어린이 목장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삶공부를 토요일에 따로 제공하려고 합니다.
청소년부 사역
청소년부를 보면서 놀랐던 것은 선생님들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청소년부는 교사가 많이 필요가 없는데, 별로 할 일이 없는(?) 어른들이 많이 돕고 계셨습니다. 아마 옆에서 계시는 것만으로도 도움을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의 예배태도는 어른 못지 않았고 진지했습니다. 이어서 청소년 목장모임이 있었는데 청소년 목자가 너무 훌륭하게 모임을 인도했습니다. 전날 단기봉사선교에서 돌아와서 피곤할텐데 지금 고3인 목자는 추임새를 잘 넣어가면서 매끄럽게 모임을 인도하고 뜨거운 기도로 마쳤습니다. 아마 어른들이 목장모임하는 것을 보면서 잘 배운 것 같습니다. 청소년부도 따로 삶공부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청소년부도 주일예배와 목장모임과 삶공부등 세 축이 잘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앞으로 돌아가면 우선 청소년부에 삶공부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지금 사정상 청소년들이 어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토요일에 자체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목자/목녀 면담:
면담을 한 목자 목녀님들은 모두 밝고 웃음이 많았습니다. 웃는 모습도 보기 너무 좋았습니다. 모두 행복해 보였고 또 그분들도 모두 행복하다고 고백하셨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모두 힘들었던 과거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과거에 힘들었던 이유는 모두 달랐지만 한가지 동일한 것은 목자 목녀 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그 어려움을 이겨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려움을 어려움이 아닌 감사로 받아들였고, 실제적으로도 어려움 가운데 역사하시고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한 얘기로 가득찼습니다.
많은 분들이 면담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과거에 힘들었던 것이 생각나서, 목자목녀로 부르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서, 목장식구들의 얘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감사도 많고 웃음도 많고 어려움도 많고 은혜도 많고 눈물도 많은 제자교회 성도님들을 보았습니다. 일꾼이 많고 충성이 많은 제자교회를 보았습니다. 사랑과 열정이 많은 심목사님을 보았습니다.
감사한 분들:
먼저 연수를 허락해 주시고 열정적으로 6 번에 걸쳐 귀한 강의를 해주신 심영춘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뒤에서 도와주시고 아침마다 맛있는 국을 배달해 주신 이정란 사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연수관을 담당하셔서 도착전부터 떠날 때까지 연수관생활과 면담일정등을 잡아주신 박승신목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쓰임받는 것에 감사하여 충성하고 계시는 박완석목자/허윤숙목녀님, 교회의 어른으로 중심을 잡으시고 충성을 아끼지 않으시는 박은수장로/조미경목녀님, 어려움을 알기에 어려운 사람들을 주님의 마음으로 돕고 게시는 박승신목자/경미숙목녀님, 개인적으로 힘든 데도 순종하여 목자로 섬기고 계시는 변일섭목자님, 목사님의 제자로 자처하면서 싱글목장의 대부로 중심을 잡고 계신 최덕남목자님, 과거에 충성못했던 것을 아쉬워하며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최상호목자님, 자녀를 천덕꾸러기가 아닌 하나님의 걸작품으로 쓰임받게 하시고 본인들도 세계적으로 쓰임받고 계시는 장한수목자/박선영목녀님께 감사드립니다.
같이 연수한 이진행목사/권은숙사모 내외분, 임관택목사/장혜진사모 내외분, 정민용목사님, 박원동강도사/오경숙사모 내외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분들 때문에 힘들 수 있었던 연수가 즐겁고 행복한 연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알게 모르게 도와주신 모든 제자교회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모두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