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돛을 달면 배가 바람을 따라 쉽고 빠르게 앞으로 나아갑니다. 부흥집회가 그런 것 같습니다. 사역에 지치고 힘들 때, 또 현재의 사역에 뭔가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뚜렷이 알지 못하겠는데 뭔가 부족한 것 같다고 느낄 때, 부흥집회가 힘을 실어 주기도 하고, 막힌 일에 돌파구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또한 뭔가 정체되어 있는 교회 안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소망교회에서 가정교회 사역을 시작한지 2년 반이 되었습니다. 4개로 시작된 목장이 이제는 6개의 장년 목장과 2개의 싱글 목장 그리고 4개의 유스목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뭔가 힘겹게 굴러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목자들은 지쳐있었습니다. 교회에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때 저희 소망교회에 심영춘 목사님이 오셔서 가정교회 부흥집회를 인도해 주셨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번 집회는 교회 안에 아주 큰 도전이 되었고, 가정교회 사역의 원칙을 이해하고 좀 더 그곳을 향하여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흩어진 방향을 다시 뚜렷이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까요? 목자들과 성도들이 우리 소망교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알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선 감사드리고 싶은 것은, 브리즈번은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약 1000km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시드니에서 차로 쉬지 않고 북쪽으로 달리면 10시간 30분 정도, 쉬어가면 13시간 정도 걸립니다. 비행기로는 1시간 30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호주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브리즈번이란 도시를 처음 들어 보시는 분이 많습니다. 지역적으로 좀 외진 곳이라 큰 교회 몇 교회를 제외하고는 개교회가 자체 부흥회를 갖기는 참 힘이 듭니다. 그래서 보통은 몇 교회가 연합해서 부흥회를 열곤 합니다. 그런데 가정교회 사역을 하면서 저희 교회에서만 벌써 3번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처음에는 달라스 예닮교회 이우철 목사님이 오셔서 집회를 해 주셨고, 제 작년에는 판교 꿈꾸는 교회 박창환 목사님께서, 그리고 이번에는 천안아산제자교회 심영춘 목사님이 오셔서 집회를 해주셨습니다. 아마 가정교회 사역을 하기에 누릴 수 있는 축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시는 목사님 마다 가정교회를 돕고,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마치 사도 바울이 전도여행을 통해 초대교회를 세웠던 것처럼, 가정교회를 세우겠다는 마음 하나로 섬겨 주시니 감동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강사 목사님들이 사례에 개의치 않고 무조건 섬겨주시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반 교회처럼 사례를 드려야 부흥집회를 할 수 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선교하는 마음으로 섬겨주신 가정교회 귀한 강사 목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특별히 이번 집회를 섬겨 주신 심영춘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심영춘 목사님께서는 지난 2월 15-21일까지 약 1주일간 머무시면서 3일간 부흥회를 인도해 주셨고 목자 간담회와 퀸스랜드 지역모임에서 목회자 간담회를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틈나는 대로 목자님들을 만나 식사를 하시며 권면해 주셨습니다. 명목은 목자님들이 강사 목사님을 대접하는 것인데 분위기는 마치 강사 목사님이 목자 가정을 방문해 권면해 주시고 심방해 주시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부목사 시절 담임목사님을 모시고 교구 심방 다니던 느낌이랄까요? 목자님 가정을 방문해 목자들을 개인적으로 칭찬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니 목자들이 얼마나 기뻐하던지 목자들이 힘을 얻는 계기가 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목자들의 고충을 들어 주시고 당신이 섬기시던 교회의 목자의 예를 들어 권면해 주셔서 고민하던 목자들이 답을 찾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번 부흥집회를 통하여 우리 소망교회가 받은 축복은 'Up-Grade'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회 중 쏟아져 나오는 수 많은 말씀과 간증들은 어떻게 그게 현대 교회에서 가능한지 놀라고 충격적인 도전이 되었습니다. 집회 끝나고 목자들에게 우리가 좀 더 원칙적인 사역을 하도록 도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중 가장 큰 도전은 “영혼 구원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궁극적으로는 제자를 삼아야 한다.”는 도전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소망교회는 영혼구원에 집중해 있었습니다. 금년에만 2달 동안 6명에게 침례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침례를 주어도 이민 교회이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한국으로 돌아 가기도하고, 이주해 가기도 하고, 심지어 가정교회 힘들다고 다른 교회로 옮겨 가시기도 해서, 생각보다 교회 안에 정착률이 적어 약간의 탈진과 함께 의기소침해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할 수 있는 권면은 “영혼 구원 했으면 됐어.. 하나님 나라가서 할 말은 있잖아?”라고 권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집회를 통해 새로운 도전이 생겼습니다. “제자 삼는 사역” 입니다. 심영춘 목사님은 영혼구원으로 끝나면 안 되고 제자를 삼는 것이 사역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도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자 삼는 것은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목장 분가해서 또 다른 목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천안아산제자교회는 벌써 5대까지 분가해서 제자 만드는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도전해 주셨습니다. 다 알고 있었고 당연한 이야기 같았는데 이상하게 제자 삼기 위해 목장을 분가하고 또 다른 목자를 만들어 내라는 도전이 가슴에 꽂히는 것 같았습니다. 집회 후 한 싱글목자가 헌신카드에 이렇게 썼습니다. “VIP를 데려와 영혼 구원하는 것에만 힘썼는데, 이제부터 영혼 구원하여 분가해서 또 다른 목자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헌신하겠습니다.”라고 썼습니다. 집회 전에 뭔가 우리 소망교회에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끼며 기도했었는데 응답되는 것 같았습니다. 심영춘 목사님을 보내 주셔서 저희 소망교회에 새로운 Goal을 던져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집회를 통해 저희 소망교회가 확실히 Up-grade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망을 가졌습니다.
또한 퀸즈랜드 지역모임에서는 목회자 간담회를 열어 주셨습니다. 이 간담회에서는 심영춘 목사님께서 제자 훈련 사역의 한계를 느끼고 가정교회로 전환하게 된 계기를 소개해 주시고 가정교회 사역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특별히 처음 참석하신 목사님께서 심영춘 목사님이 나누는 중 당신은 ‘목장을 교회로 보고 목자는 목장의 담임목사’라는 설명 하신 것에 대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전통적인 교회관과 충돌이 되어 질문이 이어졌지만 신약교회에서 발견되는 것이 가정교회이고, 에베소서 4장 11절의 말씀을 가지고 목사의 일이 성도를 구비시켜 성도가 목회를 하게하고 목사는 말씀을 전하고 기도하고 리더쉽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가정교회 사역원리를 나누었습니다. 아마도 처음 참석하신 목사님께서 가정교회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다른 목사님은 개척하셔서 몇 가정 안 된 상태로 목회를 하는 것이 힘들다고 토로하시며, 수평이동을 받지 않는 원칙을 고수하시다 보니 힘이 든다고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이에 대해 심영춘 목사님께서는 가정교회를 제대로 하려면 적어도 3개의 목장은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3개의 목장이 될 때 까지는 가정교회 원칙보다 일반적인 개척교회의 원리를 따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도전하여 주셔서 충격이 되었습니다. 원칙은 지키되 씨앗 맴버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말로 해석이 되었습니다. 지역목회자 간담회에서 통해 받은 전체적인 도전은 원칙과 상황에 대한 적절한 조율이었습니다. 원칙을 지키되 상황을 고려하라는 것이 큰 도전이었습니다.
기도합니다.
브리즈번 소망교회!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