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땅을기경합니다(제자교회연수보고)
연수기간: 2018년 2월 5일(월)~13일(화) 8박9일
연수자: 권영신목사(서울 삼선교회)
창밖에는 하얀 눈이 소복이 쌓였지만 벌써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봄이 오면 농부들은 묶은 땅을 갈아엎고 씨앗을 심으며 가을의 풍성한 추수를 기다릴 것입니다. 단단히 굳어버린 묶은 땅을 기경하지 않고서는 씨앗을 심은들 싹이 나지도 열매도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난 10년 이상 가정교회를 한답시고 나름 세미나와 컨퍼런스를 다녀오고 휴스톤에 연수도 다녀왔건만 묶은 땅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 마음과 열매 맺지 못하고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처럼 되어버린 사역으로 인해 고민하던 차에 지역모임의 어느 목사님으로부터 제자교회의 연수 제의를 받고 절박한 심정으로 연수를 신청을 했습니다. 참여할 기회를 얻은 저는 무엇보다도 제 굳어버린 마음과 열매 없는 사역과 삶이 먼저 변화되길 원했고, 도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점검해 보길 원했습니다.
심영춘목사님과의 첫 만남부터 그동안 가정교회사역을 대충 대충한 것이 결정적 실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원하시는 신약교회의 회복이 가정교회 사역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또한 가정교회를 잘 하고 싶은 의지도 강했지만 디테일한 메뉴얼과 더불어 가정교회안에서 추구하는 정신과 순서와 행동 하나 하나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와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 눈 뜬 장님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구슬이 세말이라도 꿰어야 쓴다는 말처럼 처음부터 차근차근하게 가정교회 사역의 여러 조각난 부분들을 퍼즐처럼 맞추어 가며 목장의 이론과 실재를 보여준 이번 연수는 그야말로 큰 도전과 감동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영혼구원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목장모임을 잘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의 기준이 무엇일까? 단순히 숫자가 많이 모이는 것도 아니고 행복한 것도 아니라 우선 가족 그 이상의 가족 공동체를 경험하는 것이였습니다. 가족끼리도 뛰어 넘을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하는 식사와 공동체형성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정교회 사역의 첫걸음이었습니다. 먹는 일이 서먹함과 거리감 있는 감정과 관계를 하나 되게 만들고 주님의 사랑을 서로가 느끼게한다는 것입니다. 열심히 먹고 놀며 밤을 새워가며 얘기하는 일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주일날 아침 9시부터 예배당에 모여드는 아동부 아이들이 그들의 예배를 마치고 곧 이어 시작하는 11시부터 오후1시 30분까지 이어지는 장장 2시간 반동안의 장년부 예배에 참석하고 점심을 먹고 오후 늦게까지 하루종일 부모님들과 목장식구들과 친구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또한 청소년부 아이들 역시 오후2시에 그들의 예배가 있었지만 오전11시 통합예배에 나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점심을 먹은 후엔 곧장 오후2시부터 4시까지 그들의 예배를 마치고 이어서 목장모임까지 예닐곱시간 이상을 교회에 머물면서도 어떤 강요나 학업의 압박감도 느끼지 않고 행복해 하는 가족 그 이상의 기적같은 공동체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목자와 목녀들도 오후 6시에 각 가정으로 나뉘어 조모임을 가졌는데 10시가 가까워 가는 시간인데도, 내일 새벽부터 출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시계를 처다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서로를 위로하며 사랑하고 코칭하는 모습이 하늘나라를 맛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 외의 감격들도 많이 있지만 이제 연수를 마치면서 나 자신이 해야 할 우선적 과제들을 몇가지 적어 봅니다.
1. 가르침의 내용보다는 친밀하고 사랑스런 관계 형성에 더욱 관심을 쏟겠습니다.
2. 기도하는 시간을 최소한 2시간 이상으로 늘리겠습니다.
3. 모델이 될 수 있는 목자(제자)를 만는데 집중하겠습니다.
4. 삶공부를 통해 실재적인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습니다.
5. 연합예배를 통해 사역자를 만들겠습니다.
6. 목회칼럼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7. 과감한 위임과 삶공부 강사를 만들어가겠습니다.
8. 가정교회 설교타입으로 바꾸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변일섭목자님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알콜중독이다 시피하셨는데 목장모임을 통해 술도 끊고 이제는 목자로 세워져 다른 영혼들에게까지 예수님를 증거하며 또한 저희들에게 식사로도 섬겨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전설의 장한수목자님과 박선영목녀님은 본인들의 간증도 감동적이었지만 모든 목자목녀들의 모델이 되고 있다는 점과 조모임 때의 목양 코칭은 목사님들도 하기 힘든 일들을 거뜬히 해내는 모습은 참 제자의 참 모습이었습니다.
제자교회의 출발과 함께 시작 된 박은수목자님과 김미경목녀님의 섬김과 겸손은 한국교회와 가정교회의 보배와 같습니다.
박완석목자님과 허윤숙목녀님은 제가 사역하고 있는 동네의 출신이시라서 더욱 친근감을 느꼈고 맛있고 정성드려 만든 식사와 논리 정연한 간증에 감사드립니다.
최상호목자님과 장은영목녀님은 인상만 봐도 부드럽고 차분하신 모습에 은혜를 누릴수 있어서 좋았고 고즈넉한 소나무집에서의 저녁식사와 하얀 눈덮힌 장독대의 정겨운 광경은 평생 잊지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그 보다도 목자님께서 결근계를 내고 집에서 쉬는 중에 우연히 테이블위에 놓인 건강정기검사 우편물을 보고 병원을 찾았다가 조금만 늦었어도 위험에 처할뻔 했었는데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잘 치료되어 함께 감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영접후엔 자신의 변화된 모습과 아빠의 부드럽고 온유함으로 변화된 모습에 아드님께서도 주님을 영접하고 목장모임에도 잘 참석하며 도우미 역활까지 잘 하고 있음에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합니다. 아드님의 대학입학 면접 때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면접관이 묻자 심영춘목사님이란 대답을 했을 정도로 온 교우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고 계신 담임목사님이 더욱 존경스럽습니다.
박승신목자님과 경미숙목녀님은 가족전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데 동서를 예수님 영접하도록 돕고 또한 목자로 세우고 그리고 사업운영까지도 가정교회 사역철학과 방법으로 경영하고 계시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단순한 영리목적만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을 VIP로 정하고 그들을 성공시키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간증은 한 영혼뿐만 아니라 가정과 지역과 세상을 변혁시키는 제자의 능력임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아름다운 일들이 이루지도록 이끌어 가시는 심영춘목사님과 이정란 사모님께도 심심한 감사드리며 열방을 향한 가정교회 사역이 날로 확장되길 기도드립니다.
목사님의 동역자가 나오고 계속해서 제자가 세워지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