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보고서>
연수자: 이정우 목사 / 이귀연 사모 (부산 장산교회)
연수기간; 2017.8.16~24
1.연수 동기
저는 담임목회 17년 차 목사입니다. 2011년 10월에 전통교회를 가정교회로 전환하였습니다. 가정교회를 하는 많은 목사님들이 전통교회에서 가정교회로 전환한 교회 치고는 장산교회는 비교적 순적하게 전환한 교회라고 인정을 해 주곤 하였습니다. 근 6년 동안 가정교회 목회를 하면서 전통교회 10년 목회에서는 전혀 경험할 수 없는 드라마틱한 하나님의 역사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성도들과 함께 감사하고 감격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2015년 말에 발생한 교회 내 어떤 한 사건은 그런대로 가정교회의 뿌리를 내려간다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이 큰 착오였다는 것을 알게 했습니다. 한 순간에 성도들이 교회의 비본질적인 것에 마음을 다 빼앗기는 것을 보면서 무늬만 가정교회였고 흉내만 내고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그나마 가정교회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를 빨리 정리할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하는 분들의 견해도 인정을 하지만 그 문제로 인한 상실감은 어떻게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가정교회를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미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가정교회의 맛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정교회의 동력을 살리는 것은 큰 숙제가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이전에 있었던 동력도 제대로 된 동력이 아니라는 것을 더욱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가정교회의 동력으로 일어날 수 있을까? 다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고민하고 있을 때 가사원 홈피에 심영춘 목사님의 집회 후기를 읽게 되었고, 초청해서 집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집회 중에 심목사님과 개인적으로 교제를 할 기회를 가지면서 내가 제대로 가정교회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인들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더 큰 문제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수를 가능한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여름 휴가를 대신해서 연수를 시작했습니다.
2.연수 중에
1)제자교회를 알고 놀라다.
저는 이제까지 제자교회를 가정교회를 잘하는 교회 중의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분명 그것 이상이었습니다. 심은 지 4년 동안 3센티밖에 자라지 않는다는 중국의 ‘모소대나무’가 생각이 났습니다. 하지만 5년 차가 되면서 급성장을 하는데 하루에 30센티씩 자라 18미터의 높이의 대나무가 된다는 것입니다. 제자교회는 작년과 금년이 또 확 달라졌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달라질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가정교회는 3-3-3(30%-잘되는 목장, 30%-그저 그런 목장, 30%-죽 쑤는 목장)법칙이 이루어져도 아주 잘되는 교회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느낀 제자교회는 50% 이상에서(어쩌면 70%까지) 목장의 역동성이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앞으로 더욱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영적 역동성을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킬 교회로 성장할 것 같습니다.
2)특화된 연수에 감탄하다.
휴스턴 서울교회 연수를 생각하고 시작한 연수는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연수 과정에 놀랐습니다.
심목사님이 지향하는 연수는 가정교회를 제대로 해 보겠다는 교회를 돕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의지가 보이면 아낌없이 퍼부어 주려고 작정하고 있었습니다.
심목사님과의 면담은 최근에 집회 인도로 더욱 바빠진 것을 다 알고 있는데 어떻게 다섯 번 2~3시간씩 시간을 내주는지 그저 황송할 따름이었습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면담 내용이 거의 개인 교습으로 이루어지는 ‘가정교회 성공 세미나’라고 말할 수 있는 프로그램 그 자체였습니다.
3)실제로 중요한 것을 알려주다.
가정교회가 성경적이고, 이 시대 교회의 소망이라는 믿음만으로 가정교회를 할 수는 없습니다. 세 축과 네 기둥으로 요약할 수 있는 가정교회의 핵심을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가정교회를 해 보면 그것을 필드에서 어떻게 구현시켜 나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가 됩니다.
연수과정에서 제자교회가 어떻게 가정교회를 셋팅 시켜갔는지 그 노하우를 듣는 것 뿐만 아니라 그때 필요한 정리된 자료까지 제공 받는 것은 넘기 힘들었던 험난한 산을 넘는 새로운 기쁨입니다.
4)‘심영기’ 아닌 ‘심영춘’
심영춘 목사님은 최영기 목사님을 그대로 따라 하는 목사라고 해서 ‘심영기’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최영기 목사님을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자교회와 서울교회가 다르니까 똑같이 따라 할 수도 없습니다.
심목사님은 최영기 목사의 것을 심영춘 목사의 것으로 다시 완벽하게 소화시킨 사람입니다. 실제로 연수와서 경험해 보면 '같지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삶공부를 어떻게 배워 가르쳐야 하는가 하는 것은 가사원에서도 계속 연구 중에 있는 중요한 숙제인 줄로 아는데 심영춘 목사님은 자기의 것으로 다시 소화시켜서 평신도가 가르칠 수 있도록 교재를 만들어 제공합니다. 그래서 제자교회는 대부분의 삶공부를 평신도가 가르치고 있습니다.(아쉬운 것은 참관은 가능하지만 이 교재만큼은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그것 이외에도 최영기의 것을 심영춘 화(化) 시킨 것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청출어람(靑出於藍) 그 자체입니다.
3.연수를 마치면서
나는 여기서 제자교회와 우리교회를 비교하면서 고민도 생겼습니다.
이 차이가,
자신이 개척한 교회와 부임한 전통교회에서 가정교회로 전환한 교회의 차이인가?
심영춘 목사와 이정우 목사의 역량 차이인가?
그렇다면 나는 우리교회 성도들을 얼마나 더 성공시킬 수 있는 목사가 될 수 있을까?
하지만 제가 가정교회를 붙들었을 때에는 처음부터 잘 할 것을 생각하고 덤빈 것이 아니라, 성경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고, 내가 성공을 위해 부름을 받은 것이 아니라 충성(신실함)을 위해 부름 받았다는 사실이 감동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만큼만 또 해보다 보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까지 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성령께서 소원을 주셨으면 능력까지 주실 것을 믿으며 다시 묵묵히 가야할 그 길을 갈 것입니다.
연수를 마치면서 감사를 넘어 황송하기까지 한 것은 이렇게까지 다른 목회자를 성공시켜 주려고 하는 목사와 교회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받은 것을 다시 다른 목사님과 다른 교회에 베푸는 또 한 사람의 목사가 되고, 교회가 되기를 결단해 봅니다.
* 뜨겁게 감사한 분들
연수관 담당이신 박승신 목자님과 경미숙 목녀님, 이번에 저희를 섬겨주시는 조장이어서 더욱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어 좋았지만, 더욱 좋았던 것은 간증으로만 듣던 목자 목녀님의 삶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목장모임 참관을 통해 통제가 힘든 아이들이 있는 목장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인사이트를 얻게 된 것은 덤으로 얻었다기에는 너무 큰 것이었습니다.
싱글연합수련회로 인해 따로 목장모임이 없는 주간에도 저희들을 위해 따로 싱글 목장모임을 가져주신 스리랑카 목장의 최덕남 목자님, 양명란 목녀님. 싱글들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연수 온 저희들에게는 첫 목장방문 부터 많은 통찰을 얻었습니다.
점심까지 사주시면서 장원제 목자남, 김은희 목녀님과 면담은 동생 부부를 만난 듯한 느낌이었다는 것이 자녀들을 만날 때 이상하게 끌림이 있었습니다.
싱글 수련회를 마치고 피곤할 텐데 기꺼이 면담해 주신 문성일 목자님, 이혜진 목녀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새내기 싱글 목장의 현장을 또 한 번 더 리얼하게 체험하는 것 같았습니다.
점심식사 섬김으로 자연스럽게 만나 뵙게 된 장한수 목자님, 박선영 목녀님과의 대화는 훨씬 더 영적인 거장으로 성장한 두 분을 확인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주일 저녁 5시부터 시작되어 11시가 되어 마친 조별모임 참관은 조모임이 왜 목자와 목녀들에게 꼭 필요한 시간인지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장로교 목사로서 꼭 면담하고 싶었던 박은수 목자님(장로님)과 조미경 목녀님, 제자교회가 여기까지 온 것에는 장로님 가정의 든든함이 큰 몫이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난 유영주 목자님, 시련을 통해 정금 같이 나온 믿음의 사례를 보았습니다. 강단 있는 목자사역,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또 많은 목자목녀 분들과 사역부장님들, 여러분의 섬김이 교회 개혁의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왠지 강하고 심한 사투리가 나올것같은 느낌이었는데. 목사님 내외분을
뵙는순간 틀림을 알았습니다. 시간시간 목사님.사모님 눈빛과 표정에서는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하는 우등생처럼 너무도 진지하고 행복을 느끼는 모습이어서
옆에서 지켜보던 저희들도 너무도 감동였습니다.돌아가셔서 행복한교회.멋진교회 만드시고 가정교회에서 크게쓰임받는 부산장산교회가 되도록 기도하겠습니다.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