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주변에서 우울증에 시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주 오래된 심리학 월간지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매년 9백만 명이 우울증에 걸린다고 하고 그 중에 15퍼센트 정도인 130만 명가량이 결국 우울증을 통해서 어떤 식으로든지 자기 파괴를 경험한다고 했으니 지금은 그보다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울증에 대해서 기본적인 부분은 성도님들도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도움이 될 만한 얘기를 몇 가지 정리합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우울증은 신앙이 안 좋아서 생기는 것도 아니고, 또 죄 때문에 하나님이 버리셨다거나, 또는 벌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패배의식을 느낄 필요도 없고, 또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신앙이 있는 사람이 왜 그 모양이야, 툭툭 털고 나와!” 라고 쉽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신앙인도 얼마든지 우울증에 시달릴 수 있는 것이고, 또 어떤 신체적인 문제의 부작용 때문이거나 때로는 우울증 그 자체가 질병일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도 우리가 쉽게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것은 우울증을 영적인 문제로만 생각하여 조금 이상하게 행동한다고 해서 쉽게 귀신들렸다고 생각하던지, 또 그 해결도 기도로만 해결하려고 한다든지 하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 행동입니다.
대부분 우울증은 삶 가운데서 생기는 어떤 상실을 경험할 때 생깁니다. 큰 실패를 맛보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거나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기에는 큰 고통을 맛보지만 시간이 가면서 정상으로 회복이 되는데, 그것이 수 주일을 넘어서 몇 달간 지속되면 치료가 필요한 단계이므로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별히 초기에 적절한 조치를 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방치해서 습관화가 되면 결국은 무력한 사람이 되고, 나중에는 더 큰 피해를 볼 수가 있으니 정도가 심하게 우울증이 오래 간다 싶으면 방치하지 말고 일단은 교육을 받은 사람과 상담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울증이 다 어떤 정신적 혹은 영적인 문제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생체적인 원인에 의한 것일 경우도 많습니다. 여성들이 겪는 생리의 부작용으로 생기는 경우를 포함해서 산후 증상, 갱년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있고, 갑상선등의 내분비 장애나, 홀몬의 불균형 문제 등이 우울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는 간단한 약물치료로 굉장히 빠른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우리는 목장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마음을 오픈하고 사랑의 관계 안에서 이해해 주고 이끌어 줌으로 자연스러운 치유의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 경우 필요한 것은 급한 정죄나 손쉬운 충고나 위로가 아니고 사랑 안에서 이야기를 들어주려는 노력과 남의 고통을 이해하려는 마음입니다. 서로를 살피고 사랑 안에서 돌아보아 진정한 치유의 공동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