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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서울교회 담임목사인 이수관목사님의 지난 주 칼럼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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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목장 합동 목장을 할 때 성도님들에게 보여주는 사진 중에는 제가 고등학교 때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교복을 입고 경복궁에서 찍은 사진인데, 사진을 보시던 분들이 구두의 굽이 높다고 얘기를 해서 보니 정말 그랬습니다. 물론 그 당시 그것이 유행이기도 했겠지만 어쨌든 제가 좀 더 높은 굽이 있는 구두를 찾아서 신은 것은 분명합니다.

 

제 키가 얼마인지 재 본 것이 워낙 옛날이고, 지금은 제가 작은 키에 속한다는 것이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지만, 한 때는 작은 키에 대한 열등감이 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아마 고등학교 초반 때였던 것 같은데, 조금이라도 더 커 보이려고 애를 썼고, 버스를 타고 다른 학생들과 나란히 서면 작게 보이지 않으려고 신발 속에서 발꿈치를 들고 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시절이니 당연히 신발도 가능하면 높은 것을 찾아 신었겠지요. 하지만 그런 저의 약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포장하려고 하면 할수록 또 그 약점을 피해가려하면 할수록 작은 키에 대한 열등감은 더해져만 갔습니다.

 

제가 이 문제에서 벗어난 것은 아마 대학시절이었을 것 같은데, 지난주 컬럼에서 썼던 대로 내 자신에 대한 기대감을 회복하면서 키가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그러다 언젠가 부터는 일부러 낮은 신발을 신고 다니면서부터 키에 대한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지 열등감을 느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이 나의 핸디캡일 수도 있고, 소유에 문제일 수도 있고, 나의 사회적인 위치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것을 감추려고 하고, 포장하려고 하면 할수록 나의 열등감은 점점 더 깊어져 갑니다. 대신 그것을 드러내고 무시할 때 치유가 시작됩니다. 따라서 숨기고 싶은 부분이 있을 때 감추지 마시기 바랍니다. 목장 나눔의 시간을 통해서 드러내시기 바랍니다. 열등감은 그렇게 치유가 시작됩니다. 교회에서 등록선물을 받으러 올라가는 것이 싫거나, 침례(세례) 간증하는 것이 두려울 때는 내 안에 열등감이 있기 때문일 수가 있습니다.

 

물론 간혹 준비가 안 됐다고 느껴서 그러는 분들도 있지만. 그럴 때 그 두려움 때문에 간증할 기회를 피하면 열등감은 점점 더 깊어져 갑니다. 명품이나 좋은 차를 꼭 몰아야 하는 분들 가운데는 그것이 자신의 열등감을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그러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그런 것으로 자신을 포장하면 할수록 열등감은 깊어져 갑니다. 나를 포장하는 것을 포기하고 있는 그대로를 들어낼 때 거기서 열등감의 치유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런 열등감으로부터 진정으로 치유가 되는 것은 하나님께 내가 어떤 사람이냐는 것을 올바로 깨달을 때부터 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나를 주님의 사랑받는 자녀로, 귀중한 동역자로 불러주셨다는 것에 대한 감격이 느껴질 때 비로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갑니다. 하나님과의 사랑을 키워나가고, 그 사랑이 깊어지는 어느 날 사도바울처럼 주님 외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쓸모없는 것이라고 느껴지는(빌3:8) 그 날이 나의 열등감으로부터 진정으로 자유해지는 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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