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어린이 목자 수련회 간증(알마티 목장 박다윗 어린이목자)
안녕하세요. 저는알마티 목장에 목자 박다윗입니다.
먼저 목자수련회에 잘 다녀오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전남 신안군 증도라는 곳을 들어보지도 못한 곳이라 많은 기대와 설렘으로 신안군 증도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도착한 곳은 트레져 아일랜드와 짱뚱어 다리라는 곳입니다.
트래져 아일랜드는 신안 앞바다에서 700년이 넘은 유물을 싣고 침몰한 보물선을 복원해 만든 곳이라고 합니다. 바다에서 나왔던 도자기들을 구경하고 밖으로 나와 산책길을 걷는데,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날아갈 뻔 했습니다. 핸드폰을 들고 계셨던 선생님도 바람이 너무 쌔서 힘들어 할 정도였습니다. 정말 이런 바람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도 날아가지 않고 무사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 다음에 숙소에 갔는데 숙소가 안 좋을 줄 알았는데 숙소가 엄청나게 좋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숙소에서 자유롭게 지내고 있는데, 목사님께서 빌립보서 4장 6절부터 7절까지 외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외운 사람은 한명씩 방으로 들어오라고 하시고 외우게 하셨는데, 기도를 하게 되면 하나님의 평안이 나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시기 때문에 유익한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짜증나거나 답답할 때, 우울할 때, 기분이 좋지 않을 때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들으면서 기도를 왜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을 먹고 나서 신안군 증도 주변을 다녔습니다. 고 목사님께서 이곳 저곳을 설명해 주시는데, 문준경 전도사님이라는 분의 이야기가 계속 나왔습니다. 누구신지 잘 몰랐는데, 오후에 문준경 전도사님 기념관에 와서 누구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문준경 전도사님은 1891년 전남 신안군에서 태어나 17세에 결혼했지만 남편이 제대로 돌보지 않아 20년간 시부모님과 살았고 그러던 중 북교동 성결교회에서 기독교에 가입하고 1932년 신안군 지역을 순회하며 중동리교회를 중심으로 진리교회와 대초리교회등 100여개의 교회를 개척하셨다고 합니다. 1943년 일제의 종교탄압이 중동리 교회에도 진행 되었을때 그는 신사참배를 거부해 목포경찰서에 끌려갔지만 저항했었다고 했고, 그 이후 6.25 전쟁으로 인하여 인민군이 신안으로 들어와 많은 기독교인들을 죽였는데, 그 때 문준경 전도사님이 인민군에게 엄청 매 맞고 결국 1950년 10월5일에 총살 당하여 돌아가셨습니다.
문준경전도사님의 순교기념관을 돌아보고 순교하신 장소와 묘지를 돌아보면서 순교하기까지 믿음을 저버리지 않은 모습에 감동이 되었고,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헌신으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 때 저는 내가 만약 그런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저는 그렇게 할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니 문 전도사님이 정말 위대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 목사님은 또 시편 1편 1절부터 6절까지 외우라고 하셨는데, 너무 길어서 외우기가 힘들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시편의 말씀을 읽으면서 복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사람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읽고 묵상하는 사람은 악인의 길에 서지 않고, 죄인에 길에 서지 않으며, 오만한 자가 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저도 복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하였습니다.
마지막날 저녁 숙소에서 갑자기 목사님이 유서를 쓰라고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왜 이런걸 써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래도 쓰라고 하셔서 쓰고 난 뒤 목사님은 한명씩 나와 발표 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유서를 읽는데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말과, 그동안 동생들과 싸우고 부모님께 대들었던 것을 후회하면서 반성하면서 우는 사람이 있어서 저도 울컥했습니다. 다 읽고 난 뒤 목사님께서는 유서는 내가 이 세상에 있을 때 가장 하고 싶은 말을 남기는 것인데 그 때 내 속에 있는 진심이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모든 어린이 목자들이 진심으로 후회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동안 부모님께 잘못한 것과 주변 사람들에게 잘못한 것이 있다면 꼭 용서를 빌고 다시는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을 마음 아프게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를 위해 살지 말고 남을 위해 살아가는 우리가 되자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 목자 수련회는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첫 날 저녁 고기를 32인분이나 먹었던 기억과 장난을 칠 것 같지 않던 목사님이 우리와 함께 베게 싸움도 해 주시고, 때론 무섭지만 항상 목자들 편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돌아와서 맛있는 식사를 제공해 주셨던 부장님, 그리고 옆에서 챙겨 주시며 운전해 주신 손영섭 선생님과 김은희 선생님이 계셔서 행복했습니다.
맛있는 밥을 주신 장한수 부장 선생님, 좋은 숙소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해 주시고 목자 수련회 내내 쉬지 않으시면 우리를 위해 노력하신 고요찬 목사님, 4시간 동안 운전해 주시고 우리와 함께 해 주셨던 손영섭 선생님, 목자 수련회 기간동안 엄마처럼 옆에서 우리를 챙겨 주셨던 김은희 총무선생님, 그리고 목자 수련회에서 많은 은혜를 받고 잘 다녀 올 수 있게 기도해주시고 도와 주셨던 심영춘 목사님과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번 목자수련회를 통해 저의 나태하고 게으른 목자로서의 행동을 회개하고 다시 한 번 잘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목원 인규, 준환이, 연우, 건희, 시은이, 수영이, 영광이, 은혜, 은솔이 그리고 새로 온 민서와 동생까지 돌봐야할 목원이 많은데 제가 다 돌볼 자신은 없고 함께 목장모임을 할 수 있는 목원들과 목장모임을 제대로 해봐야겠다고 결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목원들에게 삶의 모범이 되는 목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성도 여러분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