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세를 안전하게 다녀오게 하시고 이 자리에 서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방글라데시 목장 목원 장은영입니다.
이번 평세는 저에겐 적잖은 부담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소천으로 직장에서 일주일이나 자리를 비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루의 휴가를 또 빼기란 적어도 제가 다니는 직장에선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
한참을 망설이고 고민하다 용기 내어 하루휴가를 신청했는데 아버지를 보내고 온 저의 얼굴이 안쓰러워 보였는지 흥쾌히 허락하시면서 친정엄마한테 다녀오려구 그러냐는 거였습니다.
‘그냥 그런다고 할까?’ 하는 고민을 잠시 했지만 굳이 거짓말 까지 하고 다녀오고 싶지 않아 교회에서 하는 2박3일 평신도세미나에 참석해야한다고 말씀드렸더니 49제 휴가로 대체해 주겠다고 말씀해 주셨고 전 ‘감사히 평세만 다녀오면 되겠다’ 생각하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출발 이틀 전 발을 헛딛어 허리를 다치게 되었고 그날은 참고 일을 했지만 다음날 출근준비를 하려고 머리를 숙이는데 통증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아파도 출근은 하라는 공지가 있었던 터라 옷만 겨우 걸치고 출근은 했지만 채 한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퇴근하게 되었고. 최상호형제님께 조퇴상황을 알리고 병원을 갔다 왔지만 상태는 더 심각해서 이제 돌아 눕지도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곧게 누워 있기를 8시간.. 아들이 오고서야 겨우 일어나 최상호형제와 박선영목녀님의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고 연락드렸더니 목자, 목녀님은 저녁일을 마무리 하고 오셔서 기도하신 후 “이번 평세에 주저 앉게 되면 사단은 틈만 나면 공격할거라며 이번에 결단하고 기도부탁 할 만한 곳은 모두 기도요청 해뒀으니 절실히 사모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갔다 오라고” 하는데 저는 웬지 제 몸상태는 아랑곳 하지 않고 오직 평세만 걱정하시는 거 같아 서운하고 속상했습니다. 망설이는 제 모습에 “일단 오늘은 푹 쉬시고 낼 아침에 일어나 봐서 정 못가겠으면 전화주세요.” 하는 목자님을 보며 그럼 그렇지 하고 감사하려는 찰라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습니다. 가지 말라는 게 아니라 삼일반점 문 닫고 데려다주고 태워 오시겠다고.. 쐬기를 박고 돌아가시는데 가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가야할 분위기였습니다.
드뎌 당일아침 역시나 몸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고 부축을 받지 않고는 화장실도 못가는 나를 보면서도 최상호 형제님은 “어떻게 갈 수 있겠어?”하며 연거푸 두 번 묻는데 “그럼 어떻게 해 못 간다면 가게 문 닫고 침상 만들어 태우러 오신다는데?” 볼멘소리로 대답했더니 기다린 듯 “그래 가서 다시 오더라도 갔다 오자” 하더니 먼저 씻기 시작했습니다. 제 편은 아무도 없구나 하는 옹졸한 맘에 오기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겐 가는 것 만으로 기적이었습니다. 이렇게 도착한 기쁨넘치는교회에서 명찰을 받는 순간 박선영목녀님의 기도요청으로 이미 유명인사가 되어있었고 마주치는 성도님들의 인사는 “허리는 괜찮으세요?”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너무 기대한 탓 인가? 우리교회와 별반 다를 것도 없고 그 명망있는 김영주목사님의 강의에도 별 감흥이 없고 목자, 목녀의 간증도 은혜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저 허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츰 고통이 사라져가고 있었기에 ‘이번 평세는 나의 허리치유가 은혜인건가?’ 역시 나에게 평세는 너무 이른 결정이었다고 혼자 판단하고 이제 마지막 강의..
이 강의가 끝나면 결단의 시간이라는데 나는 여전히 아무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아 답답하고 걱정이 앞섰습니다.
이런 제가 더 죄송스럽게도 그곳의 성도님들의 음식은 너무도 고급지고 맛있었습니다. 열심히 챙겨먹고 배가 부르니 졸고 있는 내가 한심하고 정말 박목녀님 말처럼 ‘마음 비우고 맛있는거 많이 먹고 쉬었다가야나?내 믿음의 분량은 여기까진가’ 하고 회의를 느낄 때 즈음 마지막 목녀님의 간증..
그분들과 스케일이 조금 작았을 뿐 우리부부가 12년전 사업에 실패하고 천안에 내려왔을 때와 너무도 똑같았던 그때가 떠올라 한없이 울었습니다. 그 분의 간증에 공감하고 집중하여 듣던 중 제를 이곳에 오게한 이유를 알게 하셨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기도하면 응답해 주실꺼라고 기도하고기다리기만 하던 나에게 기도는 하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의지적으로 발을 내딛는 것이라는 그분의 말을 통해 깨닫게 하셨습니다.
열성적인 성도을 보면 “저는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심신이 나약하여 적극성도 부족하고 어떤 일에 생각만 하는 행동함에 소극적인 종입니다. 이런 저를 저들처럼 주님의 능력으로 담대함을 주셔서 쓰임 받게 해 주세요” 하고 기도만 했었습니다.
섬김의 자리는 큰 자격을 요하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영광된 자리, 복된 자리로 가는 계단위에 한발 내 딛으며 순종하는 것이었습니다.
요번 평세를 통해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해 보자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제 능력으로는 도저히 안 되는 일에 기도하며 담대히 한발 내딛어 보려합니다.
지금까지 저는 교회사역을 권유받으면 입버릇처럼 성경도, 기도도 할 줄 모르고 특히나 인성이 부족해서를 핑계 삼고 교대근무를 무기 삼으며 모든 면에서 상황이 맞지 않아 그 일을 감당할 그릇이 안 된다며 손 사레를 쳤던 일에 ‘내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는 것’이라는 말씀대로 기도하며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먼저 가정교회의 원칙대로 야간근무 시에도 가정오픈과 삶 공부를 시작해 보려합니다.
제자교회 성도님께는 평범한 일이겠지만 저에겐 엄청난 도전입니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평세를 다녀올 때까지 기도해주신 제자교회 모든 성도님들과 이번 평세에 함께있는 것 만으로 큰 힘이 되어주신 박완석목자님, 허윤숙, 이혜진목녀님, 손동근, 김명자, 김은혜집사님 그리고 저희부부를 세미나 일정내 섬겨주신 랏프라오목장 장진수목자님, 정미정목녀님 감사합니다.
제자교회 성도님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자매님의 작은 순종이 앞으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실지 기대가 됩니다 우리 자매님 순종 해준거에 감사드립니다 주님 안에서 축복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