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팔목장 김은실 목녀입니다.
목자에서 목녀로 사역을 한지 수년이 지나고 있지만 그동안 남들 다 가는 평신도세미나를 다녀오지 못해서 늘 마음에 불함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몇 번의 평세신청이 있었지만 기회가 되지 못했고, 두 자녀들 또한 어려서 2박3일의 평세 기간동안 집을 비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인천등대교회에서 있는 평신도세미나에 신청하면서도 두 자녀들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목자님이 애들이 이제는 커서 충분히 애들끼리 있을수 있다고 하고 두 딸들도 엄마아빠없이도 잘 지낼 수 있다고 말해서 목자님과 저는 맘편히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애들이 어린지 밤마다 무섭다고, 보고 싶다고 전화가 오더라구요…)그동안 우리교회에서 5번의 평세를 개최하였는데 저희가 평세를 가보지 못해서 우리가정에 오시는 손님들을 맞이하고 대접할 때 항상 긴장하게 되고, 제대로 하고 있는건가? 하는 의문을 늘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목사님과 여러 목자목녀님들의 말씀을 듣고 최선을 다한다고는 했지만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한번이라도 제대로 보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인천등대교회로 평신도세미나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첫 평세 참가가 무엇보다 감사했던 것은 우리 목자님과 함께 갈 수 있었던것입니다. 목부에서 목자로 세워지고 난후 올해는 단봉선도 함께 가고, 이번 평세도 함께 갈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부부가 하나님의 일에 한마음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뻤고, 평세에 참석하면서 우리 목원들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그곳에서 좋은 대접을 받으니 우리 목원들드 평세에 참석해서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 귀한 대접을 받고 힐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평세에 꼭 참석해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인천등대교회의 안태준목사님은 성경대로 목회를 하시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65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매시간 열심히 강의해 주셨습니다.
장교출신인 목사님은 설교시간에 조는 것을 매우 싫어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세미나를 인도하시는 분의 말씀에 의하면 우리 목사님은 말씀시간에 졸면 눈알을 빼버린다고 한답니다….)그래서 목사님은 귀한시간을 내서 평세에 참석하셨는데 졸리면 뒤에 가서 서서라도 강의 내용을 잘 들으라고 하셔서 저를 비롯한 여러명의 참석자들이 뒤에 서서 졸음을 쫓으며 강의를 들었습니다.
안태준목사님의 강의내용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는 가정교회가 제자훈련과 다른점이 가정교회는 보고 배우는 것이 주횐 훈련이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보고 배운다….이 말은 늘 듣던 말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이 되는 말이었습니다.저는 ‘보고 배운다’라고 하면 목원들이 목자목녀를 보고 배운다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목녀라는 사역이 목원들에게 보고배울수 있는 모범을 늘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과 나의 모습에서 목원들이 보고 배울점이 있을까? 하며 나의 부족함이 먼저 보였었습니다.그러나 안태준목사님께서는 가정교회에서 ‘보고배운다’는 것은 목자만을 보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안에서 모든 지체가 상호모두 함께 보고 배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에 자유함을 얻었고, 저 또한 교회와 목장안에서 지체들을 통해서 계속해서 보고 배워야겠구나라고 생각하였습니다.그리고 목장안에서 삶을 나눌 때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들어줄 때 내적치유가 일어난다고 하였습니다.
매주마다 나눔시간에 똑 같은 얘기를 하더라도 그 문제에 대해서 치유가 일어날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주라고 하셨는데 저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답을 주려고 하지 않았나하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신초남목장의 유진수목자님과 김상남목녀님의 가정에 배정되어 섬김을 받았습니다. 목자목녀를 15년째 하고 계시고 두분은 저희들을 아주 편안하게 대해주셨고 저 또한 목녀님이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그리고 오랫동안 평세와 목회자세미나를 통해 섬김을 실천하셔서인지 섬김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고 아주 자연스러웠습니다.
첫날과 둘째날 강의를 마치고 목자님 가정에 돌아와서 자기전에 목녀님의 그동안의 사역을 듣게 되었습니다.김상남 목녀님은 목장식구들을 10년동안 밥을 해먹이면서 목장에 목원이 늘어나서 분가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분가를 바로 앞두고 목원중에 자매 한 명이 모든 목장식구들을 데리고 교회를 나가 버렸다고 합니다. 그때 그 목장이 많게는 15명이 모여서 목자님 집이 꽉 찰 정도였는데 목원이 다 떠나고 한 명만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목자 목녀님은 그 한 명을 데리고 목장사역을 계속하였고 5년이 지난 지금은 세 가정이 목장에 정착하고 있었습니다. 그 목장도 우리네팔목장과 비슷하게 남편들이 vip이고 자매들만 목장에 나오고 있었습니다.
목원들은 목녀님을 굉장히 신뢰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상남 목녀님은 좀 센 분이셨습니다. 목원들이 돈 버느라 또는 이래저래 바빠서 목장모임이나 예배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면 목녀님은 전화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고 합니다.
“요즘 먹고 살만하지? 하나님 없이도 먹고 살만 한가 봐?”
그런데 목원들은 목녀님의 이 말을 들으면 무섭긴 하지만, 정신을 차리게 되니까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목녀님이 얼마나 목원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섬겼는지를 알기 때문에 목녀님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자신들을 위해서 하는 말인 줄 알고 오히려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도 목원들과 이런 관계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목원이 선동해서 목장식구들이 다 떠났을 그 때 목녀님은 사역을 내려놓고 싶지 않았는지가 궁금해서 여쭈어보았습니다.김상남 목녀님은 내가 남편을 전도해서 목자까지 세워지게 되었는데 내가 목녀를 내려놓게 되면 남편도 신앙이 무너지게 될게 당연한데 도저히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목녀님처럼 한 순간에 목장식구들이 다 떠나가는 절망적인 순간, 사역할 힘이 다 빠져서 그저 목녀라는자리만 지키고있으면서도 목녀를 내려놓지 않고 끝까지 부부가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모습에 은혜를 받았고 그랬을 때 다시금 하나님께서 회복시키시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또 간증시간에 어느 목자님이 간증을 하시는데 목원들 대부분이 장애인이었습니다.
목원들의 평균나이가 50세인데 지능이 5세수준인분, 뇌를 다쳐서 5분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시는분, 대인기피증으로 눈을 마주치지 못하시는분 등…이런 분들과 함께 목장모임을 하면 밥만 먹으면 다들 집에 가겠다고 떼를 쓰시는데 그때마다 그분들을 재밌게 해주지 못하면 목장모임을 이어갈 수 없다고 합니다. 목장을 필요로 하는 분들을 위한 그 목자목녀님의 섬김과 희생은 제가 상상할 수도 없었는데 목녀님의 얼굴은 너무나 평안해 보였습니다. 그분들을 보면 저는 힘들다고 투정할 수 도 없었습니다.
목녀로서 힘든시기에 평신도세미나를 다녀오게 되었는데 섬겨주신 목자목녀님을 통해서 위로받고 힘이 되었고 안태준목사님의 강의를 통해서 다시 한번 가정교회와 목장에 대한 가르침을 받아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목자목녀라는 사역이 힘은 들지만 보람있는 일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삶을 배우면서 계속해서 가가야 길인 것 같습니다.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주님이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가정교회 안에서 목녀로서의 사역을 잘 감당하고 영혼구원하는 일에 각 목장이 쓰임받게 하실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저희 부부가 없는 동안 슬비 지영이를 챙겨준 목장식구들에게 감사합니다.
성도님들 하늘복 많이 받으세요.
지금도 좋은 목녀님이신데 앞으로도 그러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