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소감문
안녕하십니까? 알마티 목장의 목원 홍미현입니다. 무엇보다 너무나도 부족한 저를 이 자리에 설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저는 제자교회에 나온 지 이제 7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제가 제자교회에 나왔던 7년 동안 수많은 일들이 제 삶에 일어났고,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늘 함께 하셨음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습니다.
2009년 10월 두 아이들 은희와 종진이를 차에 태우고 제자교회로 나올 때 저의상황은 결혼 9년차 산전수전을 다 겪어서 진이다 빠진 상태라고나 말할까 너무나 힘든 상태였습니다. 남편은 여러번 실패한 사업의 문제와 힘들었던 결혼생활의 스트레스를 술로 늘 해결하려고 했기에 저희 부부는 잦은 다툼이 많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나오게 된 목장과 교회이기에 그때 그 장면이 지금도 너무나 생생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저는 두 아이를 데리고 탈출 하다시피 제자교회에 나왔던 것입니다. 그 모든 일들이 하나님 아버지의 계획하심을 그때는 몰랐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한 건 그때 당시 마닐라 목장(지금의 알마티 목장)으로 나올 수 있게 은혜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한테 매주 금요일에 하는 목장 예배는 명절 때 불편한 시댁에서 힘들게 일하고 친정으로 쉬러 가는 느낌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목장에 가면 한 주간 각자에게 일하셨던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감사를 나누고, 기도하고 오면 때론 몸은 피곤하였지만 다시 힘이 나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비밀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목장 안에서는 조금씩 목원들 각자 가지고 있는 상처들이 치유되고 회복되어져 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한건 알마티 목장의 목자님과 목녀님을 통해서 기도의 섬김이라는 것을 보게 하시고, 배울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그렇게 저를 핍박하던 남편도 목자님과 목녀님 그리고 목장 식구들의 기도와 섬김 가운데 목장에 나오게 되고, 예수영접과 세례를 받고 생명의 삶까지 마치는 일이 일어났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기적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 이후 남편은 저와 아이들이 교회에 나가거나 사역을 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았고, 아동부와 청소년 수련회나 교회의 필요가 있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스스럼없이 해주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며, 그런 남편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속한 목장에서 두 번의 분가식을 보았습니다. 그때마다 정든 목장 식구들과 헤어짐도 겪어야 했고, 그 때마다 저는 늘 목자님 가정과 함께 남았었습니다. 제자교회에서는 주로 형제님들이 목자로 세워지는 것을 늘 보았기에 저 같은 경우 남편이 주님 앞에 목자로 설 수 있을 정도로 바로 세워지지 않았던 터라 언제나 목자의 꿈은 저만치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런 가운데 맡은 친교사역과 청소년부 사역으로 인하여 정신없이 한주한주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알마티 목장은 VIP들이 한 가정 한 가정 전도되어지고 지금은 여섯가정, 어른만 14명, 아이들은 9명과 아동부 유치부 VIP들 까지 하면 20명이 넘는 목장 식구들이 한 공간에서 기도하고 나눔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는 어느 순간 저에게는 이제 분가할 때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목원 각자 마다 VIP들이 많이 있는데 그 VIP가 목장에 한번 나왔다가 정신 줄 놓고 도망가서 다시는 나오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부분들이 자꾸 보여지고 생각 하게 될 때쯤 우리 목장에 정성구형제 가정이 이번에 분가를 하겠구나 하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목자님과 목녀님도 같은 생각이셨는지 분가 이야기를 가끔 하셨습니다.
지난 8월초 목녀님께서 차를 마시자고 연락을 받고는 스쳐지나가는 생각에 “혹시 분가를 이야기하시려고 하는가? 우리가정이 정성구형제님 가정과 같이 분가가 되는건가?”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목녀님과 차를 마시는 중에 목녀님께서는 이번 목장 분가는 세 개의 목장으로 분가를 생각하신다고 하시면서 목자로 섬겨주길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는 즉시 목녀님께 “혹시 이 말씀을 하시기전까지 많이 기도 하셨나요?”하고 여쭤보았더니 “그렇다”고 대답을 하셨습니다.
저는 목녀님께 “제가 기도 할 시간을 달라고 하면 그러라고 하실건가요?” 하고 다시 여쭤보니 “기도는 우리가 다했으니 하지 말라”고 하시며 크게 웃으셨습니다. 더 이상 제가 할 말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7년이라는 기간 동안 목자님과 목녀님이 저희 가정을 위해 눈물의 기도를 얼마나 많이 해주셨는지를 똑똑히 알고 있고, 누구보다 저희가정이 잘 되기를 바라셨던 분들이었기에 저는 더도 생각하지 않고 그 말씀에 순종하겠다고 그 자리에서 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난 뒤에 일상생활을 하는 중간 중간에 문득 드는 생각이 오래 살아온 나이는 아니지만 평탄하지 못하게 살아온 날들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목자로 쓰실려고 하나님께서 훈련시키셨다고 생각하니 제 눈에서는 감사의 눈물이 흘렸습니다. 그리고 목자목녀님은 목장은 부부 사역이기에 남편은 만나 아내가 목자가 되어야 하기에 목부로 섬겨주시기를 요청하셨고, 남편은 목자목녀님의 요청을 거부하지 않고 그렇게 하겠다고 받아들여주었습니다. 정말 감사했고, 그 순간 남편이 너무 사랑스럽고 고마웠습니다.
아제 목자가 되어 알마티 목장에서 분가를 하려고 한다고 하니 알마티 목장에서 같이한 한 분 한 분들이 제게는 너무 힘이 되었고 감사했습니다. 지금 목장이 너무 편하고 좋은데, 어떤 이야기를 해도 다 이해해 주었던 식구들을 이제부터는 목장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 서운한 일이지만 하나님께서는 믿지 않는 영혼구원에 더욱더 힘을 내라고 하시는 것 같기에 그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려고 합니다.
그 동안 따뜻한 사랑과 섬김 너무나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었던 박은수 목자님 조미경 목녀님과 함께해서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 했습니다. 늘 한결 같이 저희가정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는 심영춘 목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제자교회에서 너무나 멋지게 목자,목녀로써 사역하시는 훌륭한 분들이 너무 많아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여자목자로서 멋지게 사역하시는 박은미 목자님, 유영주 목자님이 계셔서 용기 낼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목자이지만 저와 함께 하는 분가를 기쁨으로 받아들여준 이장섭형제님과 최아영 자매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두분이 함께 해서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남편과 함께 잘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엄마에게 힘이 되어준 오직 믿음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든든한 딸 은희와 아들 종진이에게도 사랑한다고 전합니다. 부족한 저를 이 자리에 세워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제자교회 성도님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주님의 인도하심과 축복이 가정에 차고 넘치길 기도합니다. 가족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