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신기한 일입니다.
눈에도 안보이는 수정란에서 세포분열을 하고 조금씩 사람의 모습을 갖춰가는 과정을 거쳐 엄마라는 사람에게
하늘이 노래지는 진통을 겪게하고 세상을 향해 박차고 나오는 아기들...
그리고..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정해진 기간이 되면 눈을 맞추고.. 목을 가누고.. 뒤집기를 하고 기어다니며...걷게 됩니다.
참~ 하나님의 능력은 말로 표현할수 없이 신기하고도 놀랍죠? ^^
때가 되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그리 진화되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간다는 일이 말이죠..
지효도 그런 과정을 거쳐...........벌써 9살이 되었습니다.
창문을 내다보고 하루에도 몇번씩 숨고르기를 하며 릴렉스를 해야할만큼 미운짓을 하는 나이이기도 하고..
조금씩 자아형성이 시작되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가끔 사춘기로 접어들기 전 워밍업 단계인가?? 싶기도 할만큼 감정의 기복이 심할때가 좀 있는데요..
어찌보면 그또한 커가는 과정이려니 합니다.
지효가 딸기를 유난히 좋아합니다.
지난해 언제쯤에 냉장고에 사다놓은 딸기가 몇알 남지 않았기에 씻어서 접시에 담아 먹으라고 가져다 주었어요.
좋아하면서 두알정도 먹다가 그냥 티브이만 보고있는 저를 빤히 쳐다봅니다... 같이 먹자는 거죠.
싫다고 안먹겠다고 했습니다..
바로 다른 딸기에 포크를 가져다 댑니다.
제 입에다 들이대며 먹으라고 합니다.
또 싫다고 안먹겠다고 했습니다.
더이상 권유는 안합니다.
포기하고 혼자 먹나보다 했습니다.
딸기를 반입 베어 먹습니다.
그리고는 제 입에다 갖다대며 맛이 이상하니 한번 먹어보랍니다.
그래?? 하면서 먹어봅니다........................맛있기만 합니다.
그러더니 또 반입 베어물고 또 제입에다 넣어주며 아니 정말 이상하다고 합니다.
또 먹어봅니다...........................그냥 맛있기만 한데 왜 자꾸 이상하냐고 물어봤어요..
말을 안합니다... 그냥 맛이 이상하다고만 하면서 계속해서 그 동작을 반복합니다.
접시를 거의 다 비워갈무렵.........................그제서야 저는 지효의 의도를 알았습니다.
그렇게해서라도 엄마에게 딸기를 먹이려는 그 마음을................
딸기 한알을 반입씩 베어 나눠먹으며.............................
우리딸 이젠 많이 컸구나.........라는 기특한 마음과..
한편으론 짠한 마음에.....................................
살짝 콧날이 시큰해진 야심한 밤의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지효는..
내가 낳은 친구입니다. ^^
**근데 요즘 들어 이 친구가 정말 제 인내심을 시험할때가 많네요..
온화한 엄마로 살고 싶은데 자꾸 마녀로 변신하게 만듭니다.
저에게 현명한 엄마로 살수 있게 지혜와 용기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