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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오후....

저는 제 친구들과 함께 목자님의 만류에도 불구 하고 목장을 빼먹고 12일동안 피서겸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아시잔습니까..

목장하는 당일날 놀러갈 일 생기면 목장이고 뭐고 과감히 놀러가 버리는 거…

나만 그러자는거 아니지 안습니까?

 

그런데 그날따라 왜 그리도 비가 많이 오는지......

(제가 놀러갈땐 어김없이 비가옴다)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비를 맞으며 텐트를 치기 시작했슴다

그런데 아뿔싸
깜빡하고 텐트 고정핀(못처럼 생긴거)을 안가지고 왔지 뭠까
그날은 비도 많이 오고 특히나 바람도 거세게 불어서 고정핀이 없어서는 절대루 안될판이었슴다

그래서 우리는 한가지 아이디어를 냈슴다
우선 텐트 바로 앞에 차를 갖다 댔슴다. 그리고 텐트의 고정핀 고정부위를 노끈(아주 굵은거)으로 연결을 해서 그 끈을 자동차와 연결 하였슴다. (노끈을 이용해서 텐트와 자동차를 연결한것임다

차가 바람에 날라가지 않는한은 텐트도 끄떡없도록 단단하게 연결을 하였슴다
그때부터 우린 서로의 아이디어에 감탄하며 서로 머리를 맞대고 즐거워했슴다
(마치 텔레토비들처럼....) 

시간이 흘러 밤이 되자 아니나 다를까 바람이 장난아니게 불었슴다. 그러나 우린 안심했슴다

텐트는 우리의 기술과 아이디어에 보답이라도 하듯 꼼짝않고 자동차 옆에 단단히 고정되어있었슴다

밤이 깊어지자 우린 하나둘씩 잠자리에 들기 시작했고 저는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잠을 잤슴다

그런데 한 시간쯤 잤을까.... 

너무 목이 말라서 잠에서 깨어난 저는 음료수를 사기위해 혼자 근처 편의점을 가게 되었슴다

걸어서 갔냐구요

아님다

차를 몰고 갔슴다. ^^

텐트가 차에 연결되어있다는걸 깜빡하고 차를 몰고 갔슴다

비가 너무 많이와서 빽미러도 잘 안보이고 음악을 너무 크게 틀어놔서 뒤에 뭔가가 질질 끌려오는 소리조차도 못들었슴다

다만 편의점으로 가던중에 요철()부위가 있었는데 그부분을 지날 때 뭔가 "콰당"하는 느낌은 들었슴다. 그러나 저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슴다

편의점에 도착을 해서 시원하게 음료수를 한 개 사서 마시고 밖으로 나왔는데 차 트렁크 부위에 끊어진 노끈이 덜렁덜렁 거리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저는 눈치를 채고 잽싸게 왔던 길을 되돌아갔슴다

아까 지나왔던 요철 부위쯤에 다달았을 때 왠 쌀푸대자루 같은게 길 한가운데 있었슴다. 가까이 가서보니 그건 쌀푸대자루가 아니라 무너져 내린 텐트였슴다

그리고 그 안에서 뭔가가 허우적 거리고 있는 것이 보였슴다. 제 친구들이 텐트의 출구를 못찾아서 허우적대고 있는것이 틀림없었슴다

저는 얼른가서 텐트의 출구를 찾아서 지퍼를 열었줬슴다

그러자 눈이 반쯤 풀린 제 친구들이 텐트안에서 쏟아져나왔슴다. 그런데 그 순간 저는 도저히 웃지 않을수 없었슴다

텐트안에 넣어두었던 아이스박스에서 열무김치, 배추김치, 깍두기, 삼겹살, 쌈장 등이 모두 쏟아져나와서 저의 친구들과 함께 먹음직(?)스럽게 버무려져 있지 않았겠슴까

절대루 웃어서는 안될 상황이었는데 저는 그만 웃고 말았슴다


10여분 후.... 

저의 눈도 반쯤 풀려있었슴다
혹시 당해 보셨슴까
집단폭행이란 것을.... 


상상을 한번 해보시기 바람다

커다란 차 한 대가 텐트촌을 서서히 빠져나가는데 그뒤에 텐트가 질질 끌려나가는 모습을....... 

그곳에 있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광경을 목격했을 뿐더러 그 사건은 입에서 입을 거쳐 우리들을 완죤히 웃음거리로 만들었슴다

보는 사람마다 저희를 보고 웃었슴다

다들 우릴 손가락질하며 "바부아저씨들이다. 바부아저씨들..."이라며 망신을 주는것 같슴다

아 이제 목장가기로 했으면

목장 갈렴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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