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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교회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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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교회로 전환한 후 한 것 중에 하나가 장년예배를 세대통합예배로 바꾼 것입니다. 이렇게 할 때 세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예배 분위기를 위함입니다. 본당 좌석 수는 많은 데 예배하는 성도들의 수가 적어서 예배 분위기가 분산될 수 있어 자녀들과 함께 예배하면 그 부분이 조금은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둘째는 세대 간 신앙의 연속성의 필요를 위함입니다. 갈수록 부모의 신앙과 자녀의 신앙에 차이가 벌어져 서로간의 신앙을 이해하기가 어려운 상황을 볼 때 자녀들과 함께 예배하면 그것을 좁힐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셋째는 자녀들에게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들을 더 갖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아동들이나 청소년들 같은 경우 일주일에 한 시간 예배드리는 것이 신앙생활에 전부입니다. 그러니 신앙으로 세상을 이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들을 갖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했을 때 여러 가지 좋은 점들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자녀들의 변화를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주일예배 찬양팀도 같이 구성하고, 삶공부 수료식과 간증, 임명장 수여도 같이 하도록 했을 때 자녀들이 신앙으로 자라감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둘째는 자녀들과 부모들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들이 제공되었습니다. 서로 바쁜 가운데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데 자녀와 함께 예배하고, 예배 후에 같이 식사함으로서 그 부분을 도와줄 수 있었습니다. 셋째는 함께 예배하고 담임목사의 설교를 함께 들음으로서 자연스럽게 부모와 같은 신앙의 동질성을 갖게 된 것입니다. 넷째는 자녀들에게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들이 더 제공되었습니다. 아이들 중에도 은혜 받는 아이들도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점들도 생겼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2시간 가까이 드리는 예배가 어린 자녀들에게 굉장히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리에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어 하고, 자칫 아이들의 마음에 예배가 감격과 감동보다는 지루한 것처럼 그 마음에 새겨져 어른이 되었을 때 하나님을 멀리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생긴 것입니다. 듣기에는 “어른 되면 자기는 교회 안 나갈 거라고 말하는 아이도 있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예배가 지루하다 보니 움직이는 아이들이 생기고, 장난치는 아이들이 생기고,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소비하는 아이들이 생겨서 예배 분위기가 조금은 어수선해진 것입니다.

 

   이 문제를 놓고 담임목사로서 기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이 그 시간에 신앙적인 활동을 하도록 아동부 예배와 연결하여 프로그램을 하는 것입니다. 성경공부도 충분히 하고, 스포츠도 하고, 문화 활동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그것을 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이 필요한데 지금 교회적 상황으로는 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아동부는 장년예배에 참석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했을 때 더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첫째는 예배드리지 않는 그 시간에 아이들이 무엇을 할 것이냐는 것입니다. 교회 있는 아이들은 보호하는 어른 한 사람 없이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닐 것입니다. 교회 환경적으로 볼 때 사고의 위험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집으로 가는 아이들은 부모가 없다는 안도감으로 텔레비전이나 컴퓨터게임에 빠질 것입니다. 이것은 예배를 드리게 하는 것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둘째는 예배를 드리지 않을 때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이 있을 텐데 그 아이들의 교통편과 그 아이들의 점심에 대한 문제입니다. 지금이야 예배 후에 함께 식사를 하고 집으로 가면 되는데 그렇지 않다면 아동부에서 차량을 움직이거나 부모가 해야 하는데 그것은 부모들에게 또 다른 짐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점들을 고려할 때 아이들이 힘들게 느껴진다 할지라도 지금처럼 예배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보다는 그렇게 하는 것이 신앙적인 부분이나 교회적인 부분에서 더 많은 유익이 있기 때문입니다. 더 좋은 대안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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