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서울교회는 가정교회 연수를 위하여 머무는 목회자들에게 세 가지 특혜를 주고 있습니다. 첫째는 목장모임, 집사회의,
스텝미팅을 비롯하여 휴스턴서울교회의 모든 모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둘째는 교안과 교재를 제외한 교회의 모든 문서를 관람하고, 마음껏
복사해갈 수 있게 했습니다. 셋째는 원하는 교인은 누구나 면담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인 중 누구라도 면담을 신청하면 거절하지를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휴스턴서울교회에 머물면서 휴스턴서울교회에 관하여 많은 것을 보고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좋은
것만 보고 들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휴스턴서울교회 안에 있는 어려움들도, 힘든 것들도, 갈등도. 안 좋은 것들도 보고 듣게 되었습니다.
최목사님이라고 다 잘하는 것이 아니었고, 목자들이라고 다 잘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최목사님에게도 안 좋은 부분이 있었고, 집사님들끼리도 갈등과
시기가 있었고, 목자 중에도 목자 같지 않은 목자들도 있었습니다. 휴스턴서울교회는 아직도 부족함이 많은 교회였습니다.
그렇지만 휴스턴서울교회는 보면 볼수록 대단한 교회였습니다. 주일예배는 생동감이 넘쳤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고
그 기쁨을 간증하는 사람들의 간증은 매주 마다 여러 명씩 계속되었습니다. 삶 공부가 진행되는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은 말씀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로 주차장에 차들이 가득했습니다. 금요일 밤의 목장 모임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자연스러운 나눔과 기도로 이어졌습니다. 연수 온
목사님들을 향한 섬김은 그칠 줄을 모릅니다. 제 자신이 몸둘바를 모를 정도입니다. 섬김에 미친 사람들 같습니다.(?)
분명히 문제가 휴스턴서울교회 내부에 있음에도 휴스턴서울교회는 여전히 어떤 교회도 따라올 수 대단한 교회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그 중에 하나를 말하면 휴스턴서울교회를 이끄는 3분의 1을 차지하는 목자 목녀들과 같은 리더들이 가진
정화(淨化)능력이었습니다. 휴스턴서울교회 리더들은 갈등이 있다 할지라도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소원과 공동체의 필요를 채울지를 생각하고, 웬만한
문제들은 문제로 삼지도 않았습니다. “죽고 사는 문제 아니면 넘어갑시다.” 주님을 섬기는 가운데 어려움이 와도 그 어려움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금방 툭툭 털어버리고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다시 사역의 자리를 감당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성숙은
정화능력이다."는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정화(淨化)능력이 우리 교회의 성도들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다 그렇지는 않을 지라도 목자목녀들과
같은 리더들에게 있는 것이었습니다. 자기에게 닥친 문제를 문제로 삼지 않고, 서로 간의 갈등을 갈등으로 삼지 않고, 자신의 고통을 고통으로 삼지
않고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받아들이고,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여전히 자신의 사역의 자리에서 충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를 이렇게
만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이곳 휴스턴에서 우리 교회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봅니다.▣ 심영춘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