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는 장사를 하지 않습니다.
복음서에 보면 예수님께서 성전에 올라가시어 두 번씩이나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성전 뜰에서 소나 양과 비둘기파는 사람들을 내쫓으시고, 돈 바꾸어 주는 사람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상을 둘러엎으신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내용인지 4복음서에 모두 그 내용이 기록되어져 있습니다. 성전은 만민이 와서 기도하는 집이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거룩한 곳이어야 하는데 그것과 반하는 일들이 성전에서 버젓이 행해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도 많은 교회들이 여러 가지 명분을 내 세워 교회 안에서 장사를 합니다. 직접 장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도회를 통하여 그렇게 하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일 년에 한 번씩 바자회를 하기도 하고, 농어촌교회들과 연계하여 직거래 장터도 열고, 명절을 이용하여 물건을 팝니다. 명분은 어려운 교회와 이웃을 돕거나 선교를 위한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크게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굳이 교회에서 해야 하느냐 하는 것에는 의문이 있습니다. 그런 것은 굳이 교회가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값싼 물건을 구입하게 하는 것은 얼마든지 주변의 마트들을 통해서 할 수 있고, 어려운 교회나 어려운 이웃을 돕거나 선교를 위한 일은 얼마든지 성도들의 헌신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저는 앞으로도 교회에서 물건을 파는 일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허락하지 않으려고 합니다.(부득이한 경우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교회에서 성도들의 신앙적 편의를 위해 성경책과 필요에 의한 도서 그리고 매일성경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같은 교회 안에서 교인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것은 극히 주의해야 합니다. 한 때 우리 교회에도 이런 것이 문제가 되어 교회를 나오고 싶지 않다고 말한 분도 있었습니다. 보험 들어 달라고 찾아오고, 물건 팔아 달라고 찾아오니 잘 아는 사이라 안 팔아줄 수도 없고, 팔아 주자니 형편이 어렵고. 그러니 교회 나와 그 사람의 얼굴을 보는 것이 힘든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교인들에게 공개적으로 말했습니다. 자신의 필요에 의하여 요청함으로 구매를 하는 것은 괜찮지만 영업을 위하여 교인들을 찾아가지 말라고 말입니다. 그것이 문제가 되면 교회를 떠나야 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 그런 문제가 우리 교회 안에서 없어진 것 같습니다.
이후에라도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아야 하기에 목회자 생각에 올립니다. 목자나 목녀님들은 이 점을 주의하여 비본질적인 문제로 목장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