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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정교회를 접한 것은 1996년도였습니다. 1996년도는 제가 교회 개척을 준비하던 시기였는데 그 때 최영기 목사님이 쓰신 “구역조직을 가정교회로 바꾸라”는 책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그 책은 개척을 준비하던 저에게 신선한 도전이었습니다. 성경적인 교회의 모델을 그 책에서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당시 옥한흠 목사님의 제자훈련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포기하고 온전한 가정교회를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1997년에 삼일상가4층 33평의 공간에 교회를 개척했고, 저는 저의 생각대로 사랑의 교회를 모델로 삼고, 예배와 제자훈련, 소그룹을 진행해 왔습니다. 교회는 계속해서 성장했고, 훈련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 결과로 개척한지 5년 10개월 만에 지금의 땅을 구입하고 교회당(현교육관)를 건축하고, 다시 3년만에 두 번째 교회당(현건물)을 건축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저에게는 언제나 몇 가지 해결되지 않는 숙제가 몇 가지 있었습니다. 첫째는 교회 안에 남성 리더십이 세워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남자들은 언제나 보조 사역자와 같았습니다. 둘째는 재생산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훈련을 받았으면 전도를 하고, 전도한 사람을 세워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셋째는 개인영성은 있는 것 같은데 공동체적 영성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교회는 행복 공동체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저에게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와 휴스턴서울교회 연수를 하게 하셨고, 가정교회 안에서 제자훈련이 할 수 없었던 것들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셨습니다. 그 확신 가운데 온전한 가정교회로 전환했고, 그로부터 2년 9개월이 흐른 지금 부분적으로 개선해야 할 점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남성리더십이 세워지고 있고, 재생산이 되어지고 있고, 이전에 없던 기쁨과 행복을 목장과 연합교회 안에서 공동체 전체가 누리고 있습니다.
목회자 중심의 교회가 아닌 평신도가 목회자가 되어 섬김을 몸소 실천하며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를 만들어 내는 하나님께서 신약성경을 통하여 주신 원형 교회가 우리 교회 안에서 회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우리 교회를 보면서 가정교회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한 목사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