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아를 위해 기도하기’
최근에 읽은 글 중에 교우들에게도 필요한 내용인 것 같아 최영기 목사님의 후임으로 정해진 이수관 목사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크리스천은 기도의 능력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절대 무시하지 않으시고, 가장 좋은 때 가장 좋은 모습으로 응답하신다는 것을 경험하고 사는 것이 우리들의 가장 큰 행복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기도의 기쁨은 특별히 다른 사람을 위해 중보의 기도를 했을 때 옵니다. 자칫 개인적이기 쉬운 우리가 타인을 위해서 기도하면서 이웃에 대한 사랑도 깊어지고, 그들의 기도가 응답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같이 울고 웃으면서 우리의 행복도 덩달아 커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도의 기쁨을 맛보는 또 한 가지 방법은 내 자아를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제가 1998년에 이 교회에 온 후 한 두해가 지난 어느 날 최 목사님이 사랑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기도제목을 내신 적이 있는데 그리고 일 년이 지난 후에 눈에 띠게 푸근해 지신 것을 보면서 저도 자신을 위한 기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004년부터인가 제 자아를 위한 구체적인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니 하나님은 그런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하셨고, 그것이 저에게는 또 하나의 기쁨이었습니다. 제가 처음에 했던 기도는 “하나님, 저의 급한 성격을 없애게 도와주세요.”하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대기업에서 15년을 일했던 사람이어서 성격이 급했습니다. 어떤 일에 대해 반응이 빨랐고, 참을성도 없어서 일이 내 뜻대로 안되면 안절부절 못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급한 성격을 없애달라는 기도를 한지 얼마가 지난 요즈음에는 연수오신 목사님들로부터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은 자리에서 어떻게 그리 여유가 있느냐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급한 성격이 조금 잡히기 시작한다고 느꼈을 때, 그 다음에 했던 기도가 '지지 않으려는 본능을 죽이는 것'과 '작은 일에 감동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렇듯이 저도 사소한 일에 지지 않으려는 성격이 남들에게 상처를 줄 때가 있었고, 그렇게 살다보니 무감각한 사람이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기도 때문인지 지금은 남들을 향한 격려와 칭찬이 쉬워졌고, 성도님들의 작은 친절에도 감동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 식으로 어느 해에는 '저의 내면 깊은 곳에 존재하는 원인모를 두려움을 이기도록' 기도하여 응답을 받아 기뻤던 적도 있습니다. 요즈음 기도하는 것은 지난번에 얘기했던 것으로 '죽음 앞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기' 인데 이 기도가 응답되었는지는 당장은 확인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아직도 잘 안 되는 것은 '내가 공격받는다고 생각될 때 민감해 지지 않는 것'입니다. 이 기도를 시작한지는 한 2년이 되어 가는데 아직도 쉽지는 않습니다. 되는 듯 하다가도 그런 상황이 오면 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실망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 기도에도 신실하게 응답해 가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기도가 응답되어 더욱 하나님이 쓰실 수 있는 사람이 되어 갈 것으로 내 자신에 대한 기대를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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