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식 유감
어제 교회는 역사적인 임직식을 치루었습니다. 장로님을 세우면서 교회가 미조직 교회에서 조직 교회가 되었고, 권사님이 계시게 되었고, 다시 안수집사님이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담임목사로서 무척 기뻤고, 임직자들이나 모든 교우들이 그러한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특히 이번 임직식은 교회가 임직식에 필요한 모든 경비를 일체 부담함으로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건강한 교회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에 부응하듯이 운영위원들과 모든 사역부서장들과 목자들이 앞장서서 임직식 주체가 되어 임직식을 능동적으로 준비하고 진행해 온 것은 뜻 깊은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임직식 당일에도 여러 교우들이 함께 참여하여 음식을 만들어내고, 서빙을 하는 모습은 전에 없던 아름다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역부서장들과 참여한 모든 교우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임직식을 은혜 가운데 마쳤음에도 저의 마음 한 쪽이 불편해지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제가 찾았는데 임직식에 의외로 많은 분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 때문이었습니다. 외부에서 오시는 손님들은 그렇다 치지만 우리 교회 잔치에 교우들이 많이 참석하지 않은 것은 저로 하여금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임직식은 교회에 큰 행사 중에 큰 행사이며, 임직하시는 분들은 가족과 견줄 만한 분들인데(^^^)가정교회를 하는 이상 확실히 달라질 것 같았는데(^^^). 아무리 바쁘고 다른 일이 있을 지라도 임직식은 참석해야 하는 것 아닌가(^^^). 가정교회로 전환한 이후로 저희 교회는 하나로 단단해져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임직식을 통해서 보여질 것을 기대한 것입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참석 못하신 분들을 책망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저희 교회가 가정교회를 하는 이상 진실로 하나가 되어 그 힘을 나타내주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교회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 일은 자신의 일이며, 교회 가족의 일은 자기 가족의 일이어야 합니다. 이런 일은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입니다. 가정교회 집회나 부흥회가 그런 것이며, 교우의 장례식, 교우의 결혼식 같은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 때마다 우리는 하나의 힘을 발휘해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여전히 가정교회를 하는 우리 교회와 그렇지 않은 교회가 다를 것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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