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자녀들이 준비해 준 특별한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저의 6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하여 가족이 함께 한 여행이었습니다. 실제로는 10월 8일이 저의 생일이지만 그 때는 제가 국내에 있지 않기에 저의 일정 중에 비어 있는 시간을 정하여 가까운 일본의 한 도시로 여행을 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내가 원하고, 바란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녀들의 강권함으로 이루어진 여행이었습니다. 요즘 같으면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집과 교회를 오가는 평범한 일상의 삶을 누리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여행은 시작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강행군이었습니다. 오고가는 시간을 제외하면 2박 3일이 그렇게 길지 않았기에 가는 날은 아침 일찍 출발하고, 오는 날은 저녁 늦게 돌아오는 항공편을 이용해야만 헸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여행 첫날인 월요일에는 오전 7시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야 했기에 집에서 오전 3시에 출발해야만 했습니다. 교회 사무실에서 주일 늦은 시간까지 업무를 보다가 거의 1시가 되어 집에 갔으니 거의 뚠 눈으로 있다가 3시에 출발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여행 마지막날 인 수요일에는 저녁 8시에 일본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탔으니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집으로 내려오니 하루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여행을 하려고 하니 일본에 도착하여 모든 이동은 대중교통인 전철을 이용해야만 했습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웬만한 거리는 걸어서 이동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매일 2만보 이상을 걸었습니다. 숙소에서 전철역까지 오고 가는 거리도 걸어야 했습니다. 전철에서 내려 예약해 놓은 음식점을 가는 것도 걸어야 했습니다. 전철에 내려서 관광지를 가는 것도 걸어야 했습니다. 최근 들어 그렇게 오래 동안 걸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이동 수단을 이용할 수 없었기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숙소에 돌아오게 되면 거의 다리에 쥐가 날 정도였습니다. 씻고 침대에 눕는 즉시 잠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2박 3일의 여행이었지만 어느 여행보다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비싼 음식은 아니었지만 자녀들과 함께 여행지에서 먹는 음식이었기에 행복했고, 많이 걸었지만 자녀들과 함께 걸었기에 즐거웠습니다. 특별히 두 자녀들만 함께 한 것이 아니라 지금은 며느리도 있고, 손녀도 있어서 더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자녀들은 저를 위하여 특별한 생일 축하도 해주었습니다. 감동어린 글을 담은 생일 축하 현수막도 숙소에 걸어주고, 마음을 다해 저의 60세 생일을 축하해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베푸신 은혜인 것을 알기에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내년 생일에는 새로운 가족이 더 늘어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벌써 내년 생일이 기대가 됩니다.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심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