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서울교회 이수관 목사님의 글을 옮깁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만들어 주는 가장 기본은 소통입니다. 그래서 결혼을 하려는 커플에게 ‘우리는 말이 통해요’ 하는 말을 듣게 되고, 이혼을 하려는 부부에게 ‘우리는 말이 통하지 않아요.’ 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것을 보면 소통은 관계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렇지만 소통의 능력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것을 넘어서 감정 이입능력, 상대방에 대한 배려능력, 감정지능(EQ), 사교적 지능(SQ) 등을 포함되는 복잡한 능력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소통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어떻게 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요? 첫째는 소통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 차원이고, 다른 하나는 관계를 반영하는 차원입니다. 짧은 인사말이든, 공식적인 연설이든,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이든 소통에는 항상 두 가지 차원을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서 보고해 달라’고 했다면 알고 싶다는 내용과 함께 부하 직원으로서 잘 준비하라는 관계의 차원이 들어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대 부분 소통의 갈등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관계를 반영하는 것이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 생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와 B가 대화를 할 때, A는 B와는 이 정도 얘기까지 해도 괜찮을 사이라고 생각하고 말을 합니다. 그런데 B는 A와 그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럴 때 B는 A가 자신에게 한 말로 인하여 마음이 상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목장에서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 라든지,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무례하지?’ 하는 느낌이 들었다면 대부분이 그런 이유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가 자주 엉클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되는 분은 대화를 할 때 메시지보다는 관계성을 고려해서 대화해 보면 좋을 것입니다.
둘째는 나를 표현하는 방식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상대방에게 자신을 각인 시키고자 합니다. 그럴 때 자기를 높이는 방법으로 하는 사람이 있고, 자기를 낮추는 방법으로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당연히 자기를 낮추는 사람에 비해서 훨씬 더 공감을 얻어내기가 어렵습니다. 교만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보면 교만하지 않은데도 공감능력이 떨어져서 도도하게 보이고, 교만해 보이는 사람이 있고, 말하는 스타일과 태도 때문에 교만해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분명히 평소에 누군가를 통하여 한두 번 정도 지적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런 분은 기분 나빠하는 대신 자신의 태도를 살펴볼 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자기를 낮추는데도 자연스럽지가 않아 소통에 방해가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일시적이거나 표면적인 겸손으로 상대방에게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가식 없는 자연스러운 행동에서 약간만 자신을 낮출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어떤 목적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남을 향한 배려에서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