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이라는 것은 어떤 뜻깊은 일이나 훌륭한 인물 등을 오래도록 잊지 아니하고 마음에 간직하기 위하여 정한 날입니다. 여기에는 국가가 정한 기념일, 국제기구가 정한 기념일, 각 종교가 정한 기념일, 단체가 정한 기념일, 개인이 정한 기념일 등 수 많은 기념일이 있습니다.
그런 기념일 중에 그래도 우리에게 가장 와 닿는 기념일은 국가가 정한 기념일일 것입니다. 특정한 사람이나 특정한 단체를 대상으로 정한 기념일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정한 기념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국가가 국민을 대상으로 정한 기념일이라고 해도 대 부분의 기념일은 개인과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쳐도 되는 기념일들이고, 모처럼 하루를 쉴 수 있는 날이라고 여길 정도의 기념일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어떤 기념일은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칠 수도 없고, 하루를 쉴 수 있는 날이라고 여길 수 없는 날도 있습니다. 어린아이를 둔 부모에게는 어린이날이 그렇고, 장성한 자녀에게는 어버이날이 그렇습니다. 부모로서 그날에는 어린 자녀들에게 부모 된 도리를 해야 하고, 자녀로서 그 날에는 부모에게 자녀 된 도리를 해야 합니다. 그날은 그런가 보나 하고, 지나칠 수가 없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정의 경우에는 자녀들이 다 커서 어린이날은 이제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칠 수 있는 날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버이날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어머님이 살아계시기에 자녀 된 도리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칠 수도 없고, 하루를 쉴 수 있는 날이라고 여길 수 없는 국가 기념일 중에 한 날을 더하라고 하면 그것은 스승의 날입니다.
사실 저도 한 분을 만나기 전까지는 스승의 날의 의미를 크게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유치원에서부터 대학원을 나오기까지 많은 선생님들을 만났고,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여러 선생님들과 여러 목회자들을 만났지만 제가 마음으로 존경하고 싶은 분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스승의 날이 되어도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제가 최영기 목사님을 만나면서 스승의 날은 저에게 의미 있는 날이 되었습니다. 기억하고 감사할 분이 저에게도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년 그렇게 했듯이 올해도 변함없이 감사 편지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크지 않지만 마음이 담긴 선물도 드릴려고 준비해놓았습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가 하고 지나칠 수 없는 그런 날에 스승의 날이 들어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에게도 기억하고 감사할 수 있는 스승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누군가에게 그런 스승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주간 스승의 날에 여러 목사님들과 여러 목자(목녀)들이 저에게 문자와 선물을 보내왔습니다. 저도 삶의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누군가에게 스승의 날에 기억될 만한 스승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감사하기도 했지만 앞으로의 삶도 계속해서 바르게 살아가야만 한다는 부담 또한 더 커졌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부담을 갖고서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우리 교회 목자들과 목녀들을 비롯하여 여러 성도들에게 기억하여 감사할 수 있는 스승으로 오래 동안 남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스승의 날이라고 저를 스승으로 여겨 잊지 않고, 감사의 편지와 선물 그리고 식사로 섬겨준 분들에게 지면을 통하여 고마움을 전합니다. 심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