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좋았던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일을 겪으면서 멀어지거나 깨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과연 두 사람의 관계는 좋았을까? 좋았던 것처럼 보인 것은 아닌가?”
그래서 관계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나는 관계를 잘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잘하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인가? 관계를 잘한다는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것이 관계를 잘하는 것일까?”
관계를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관계를 잘한다는 것은 어떤 상황을 만나도 관계가 유지되는 것입니다. 관계가 멀어지거나 깨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그 중에 한 가지는 부담을 줘보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이야기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아버지가 아들의 많은 친구들의 우정을 시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돼지 한 마리를 잡아 지게에 짊어지고는 아들을 향하여 우정에 대하여 자신이 있다는 친구들을 찾아가서 이렇게 말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여보게, 내가 실수하여 사람을 죽였다네. 나를 좀 숨겨 주게." 그렇지만 그렇게 하겠다는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돼지를 지어주고는 자신의 친구 중 한 명을 찾아가서는 똑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친구는 걱정스런 얼굴로 "어쩌다 그랬는가? 어서 들어오게." 했다는 것입니다.
많은 관계들이 부담 앞에서 여지없이 그 실체가 드러냅니다. 어떤 일을 부탁했을 때, 어떤 일에 순종을 요구했을 때가 그렇습니다. 그 때 관계가 멀어지게 됩니다. 그때 관계는 깨어지게 됩니다. 물론 여러 사정에 부탁을 못 들어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일에 대한 요구에 순종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관계를 잘해왔다면 부담 앞에서 관계가 멀어지지는 않습니다. 부담 앞에서 관계가 깨어지지는 않습니다.
잘 만든 구두(명품구두)와 잘 만든 것처럼 보이는 구두(짝퉁구두)의 차이 중에 하나는 잘 만든 구두는 웬만한 충격에 구두 굽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잘 만든 것처럼 보이는 구두는 웬만한 충격인데도 구두 굽이 떨어집니다. 관계도 그렇습니다. 좋은 관계는 웬만한 일로 멀어지거나 깨어지지 않습니다. 그런 관계는 명품관계일 것입니다.
인생을 살아갈 때 모든 사람들과 다 좋은 관계를 맺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좋은 관계가 맺어지는 사람들은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여러분에게도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행복한 목사입니다.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그런 분들의 얼굴이 떠 오릅니다 저의 주변에 그런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심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