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된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이제 교회로 돌아갑니다. 돌아오는 주일연합예배에서 여러분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개척하고 지금까지 25년을 목회하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교회를 떠난 적이 없었기에 여러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호주 일정을 마치고, ‘힘은 들어도 교회로 돌아와서 주일을 지키고, 미국 일정을 시작할까?’ 하는 마음도 가졌습니다. 운영위원들에게 그런 저의 마음을 이야기했을 때 호주에서 바로 다음 일정인 미국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것에 동의해주었습니다. 교회를 비울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음에도 혹시나 담임목사의 오랜 출타로 조금이라도 마음에 불편함을 가진 성도들이 있다면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사실 규모가 있는 교회의 목사님들은 교회가 세워놓은 규정에 따라 안식년 또는 안식월이라고 해서 일정 기간 사역 후에 교회를 떠나 공부도 하면서 다음 목회를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의 경우는 그런 시간을 갖고 싶어도 교회의 상황이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제가 가정교회를 만나고, 가정교회를 제대로 세우기 위하여 다른 것은 몰라도 휴스턴서울교회 연수만은 계속하고자 결심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우리 교회가 가정교회로 성장하면서 불과 몇 년 전부터 다른 가정교회들을 말씀으로 세우는 일에도 제가 쓰임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담임목사로서의 역할도 하면서 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연합교회 리더들과 가정교회 평신도 목사인 목자들에 대한 신뢰, 성도들의 성숙함에 대한 신뢰, 담임목사 중심의 교회가 아닌 신약성경적인 교회로서 평신도가 중심이 되는 교회로서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정교회를 하기 전 우리 교회는 절망 가운데 있었습니다. 얼마나 교회가 절망적이었는지는 저와 함께 교회를 오래 섬겨온 분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 교회를 하나님께서 가정교회를 하면서 일으켜주셨고. 세워주셨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 교회만을 위한 교회를 넘어 많은 교회를 세우는 일에도 사용하고자 하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안으로는 평세와 목세 그리고 목회자 연수와 교육부 연수도 하게 하셨고, 밖으로는 가정교회들을 세워주는 단기봉사선교, 평신도 간증 집회, 담임목사 부흥회를 하게 하셨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우리 교회 안에 있는 누구도 우리 교회가 이렇게 세워져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사용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우리 모두의 수고와 희생도 있었지만 우리 앞서가는 가정교회의 목사님들과 목자목녀님들의 수고와 희생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정교회를 한 이후 지금까지 많은 교회의 목사님들은 부흥회로, 목자 목녀들은 집회와 간증으로 섬겨주셨습니다. 지금 우리 교회는 그 많은 분들의 사랑의 빚 가운데 세워진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교회가 여러 가지로 다른 가정교회들을 섬기는 것은 우리가 받았던 사랑의 빚을 갚고 있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주님 앞에 세워지는 것도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한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는 것은 그 교회만의 노력으로 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앞서 가는 교회의 도움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많은 교회 목사님들과 목자목녀들의 사랑의 수고로 세워졌듯이 우리 교회의 다른 가정교회들을 위한 사랑의 수고는 많은 가정교회들을 세워가게 될 것입니다.
가정교회가 추구하는 정신 중에 하나가 섬김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의 섬김은 하나님의 필요가 나의 필요보다 우선하는 것이며, 이웃과의 관계에서의 섬김은 이웃을 성공시켜주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개인도 그렇지만 하나님 앞에서 교회도 그렇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해 나가는 것을 전제로 다른 가정교회들을 향한 두 가지 섬김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그런 우리 교회를 그리고 성도들을 하나님께서는 더욱 잘 되게 하실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 교회의 역할을 계속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번주 금요일에 한국에 도착하면 주일연합예배에서 여러분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교회를 떠나 있는 중에도 담임목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계속해왔습니다. 교회로 돌아가서는 제가 여러분을 대면하여 해야 할 일에도 열심을 다할 것입니다. 여러 일정으로 교회를 떠나 있을 때마다 변함없이 기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 성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심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