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에 호주의 멜번으로 올 때에 싱가폴을 경유하여 오게 되었습니다. 직항이 없기에 어느 곳이든지 한 곳을 경유해야만 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에 문제는 환승하는 시간이 너무 촉박한 것입니다. 싱가폴 창이 공항에 도착하여 멜번행 비행기에 오르기까지 1시간 10분의 시간만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창이 공항은 처음이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1시간 10분으로 가능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촉박하다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천공항에 가서 아시아나항공 수속을 밝으면서 다시 확인했습니다. 수속 직원은 조금 촉박한 것은 맞다고 하면서 캐리어에도 우선적으로 옮겨 실어 달라는 표도 달아주었고, 승무원에게 사정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하라는 조언도 해주었습니다,
그렇지만 혹시나 비행기를 못타면 어떻게 하나 하는 약간의 두려움은 여전했습니다. 자녁부터 집회를 해야 하기에 반드시 그 비행기를 타야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저의 두려움을 줄여준 아시아나항공사 수속 직원의 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같은 경로로 멜번으로 가는 사람들이 여섯명이나 더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크게 안심이 되었습니다. 우리 부부까지 모두 여덟 명인데 여덞 명을 두고 비행기가 떠나지는 않을 것 같았고, 그 여섯 명 중에는 한 사람이라도 환승 경로를 아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랬습니다. 그래서 승무원에게 사정 이야기를 하고, 도움을 요청했더니 착륙 전에 빨리 나갈 수 있도록 비어있는 앞좌석으로 자리를 옮겨주었고, 같은 경로에 있는 여섯 명의 사람들도 동일하게 그렇게 해주고, 서로 도움을 주면서 환승하라고, 소개도 시켜주었습니다. 그 중에는 인터넷으로 환승 경로를 미리 공부하고 오신 분들도 두 분이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창이 공항에 내리자마자 환승 통로를 따라 이동하게 되었고, 무사히 멜번행 비행기에 탈 수 있었습니다. 족히 500m는 달렸던 것 같습니다. 같은 짐을 가지고 달리는 것이 안타까워서 나이드신 분의 가방은 제가 달라고 해서 가지고 달렸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저에게 떠오르게 하신 단어가 ‘동행’이었습니다. ‘누군가와 같이 동행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구나’
동행자가 있다는 것은 삶에서 만나는 여러 가지 두려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동행자가 있다는 것은 힘든 일도 덜 힘들게 됩니다. 동행자 가운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동행자 가운데 나의 어려움에 함께 할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최성수 라는 가수가 부른 노래 중에 [동행]이 있습니다. 그 노래의 가사중에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사는 이것이었습니다. “누가 나와 같이 함께 울어줄 사람 있나요? 누가 나와 같이 함께 따뜻한 동행이 될까?”
우리는 천국이라는 곳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 여정으로 가는 길은 쉽지가 않습니다. 힘든 일도 있고, 여러운 일도 있고, 낙심된 일도 있고, 좌절할 일도 있습니다. 그 때 동행자가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내고, 웃으면서 천국을 향해 갈 수 있습니다.
목장 식구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목자목녀가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제자교회 성도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목장을 떠날 수 없습니다. 제자교회라는 공동체를 떠날 수 업습니다. 나와 동행할 사람들이 목장에 있고, 제자교회에 있기 떼문입니다. 심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