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제자교회는 빡센(?)교회라고 어떤 분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습니다. 맞습니다. 다른 교회는 등록 카드만 적어내면 자동적으로 교인 등록이 되는데 우리 교회에서는 담임목사와 면담도 해야 하고, 교회가 추구하는 원칙에 동의를 한 후에 설교 후에 앞으로 나와 헌신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투표도 하고, 사역자로, 직분자로 임명도 받을 수 있는 회원교인이 되려면 등록한 후에 예수영접모임에도 참여해야 하고, 세례도 받아야 하고, 생명의 삶도 수료해야 하고, 그 이후에 회원 교인되기를 스스로 자원도 해야 합니다. 그럴 때에 주일예배도 지키고, 십일조도 하고, 목장사역과 연합교회 사역도 한 가지 하겠다는 결심도 해야 합니다. 또한 신청을 했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회원교인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운영위원회도 통과해야하고, 주일예배 시간에 임시 공동의회를 열어 회원 교인들의 동의도 얻어야합니다. 교회 처음 출석해서 회원교인이 되기까지 무려 7번을 앞에 나와야 했다고 어떤 분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손꼽아 세어보니까 과연 그랬습니다.
이런 것들이 새로 믿는 분들에게는 별로 문제가 안 됩니다. 우리 교회를 통하여 처음으로 교회를 접했기 때문에 교회는 다 그럴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교회를 다녀 본 분들이 불편을 느낍니다. 사람을 편하게 해주어야할 교회가 오히려 사람을 힘들게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결국 적응을 못해서 교회를 떠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교회가 편한 곳이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은 교회의 본질을 이해 못해서 그렇습니다. 교회는 마음 내킬 때에 와서 쉴 수 있는 휴게소 같은 곳이 아닙니다. 교회는 분명한 존재 목적을 가진 주님이 세우신 공동체입니다. 곧 교회는 영혼을 치유하는 치유 공동체이며, 성취해야할 사명을 가진 사명 공동체입니다.
그러기에 저는 교회가 치유 공동체인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목장에서 삶을 나누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교회가 사명 공동체인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평신도 사역자를 키우는 교회’라는 표어도 내걸었습니다. 이 두 가지 사이에는 균형을 이루어야합니다. 교회는 치유 공동체이기 때문에 누구나 환영받고, 수용되어야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사명 공동체이기 때문에 교인들이 강인한 일군이 되도록 훈련도 할 수 있어야합니다. 이 둘 중의 하나라도 소홀하게 되면 교회는 존재 목적을 상실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4년 동안 가정교회를 하면서 이것을 철저하게 해 왔습니다. 그런 우리 교회는 지금 어떤 교회보다 건강하게 서 있을 뿐 아니라 많은 교회들을 세우는 일에도 쓰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교회는 빡센(?)교회가 될 것입니다. 계속해서 상처받은 사람을 건강하게 회복시켜 교회의 사명인 영적 전쟁에 참여하도록 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 속한 성도들 모두 빡센(?)교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것에 자부심을 갖도록 할 것입니다. 심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