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이 연말과 연초는 목회자인 저에게 바쁜 날들의 연속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연말과 연초에 있는 교회의 많은 일정들을 감당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연말과 연초가 지난해와 올해에는 유난히 더 바빴습니다. 성탄절과 송년주일이 겹쳤고, 송구영신예배와 새해 첫 주일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성탄절 준비와 송년주일 준비를 병행해야 했고, 송구영신예배 준비와 새해 첫 주일 예배 준비를 병행해야 했습니다. 설교 준비와 행정적인 준비는 거의 낮을 넘어 밤 깊이 저를 몰아갔습니다.
더욱이 성탄절과 송년주일이 끝난 월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우리 교회에서 한국가정교회사역원 정기 이사회가 있었고, 그 주일에는 지역모임이 있었고, 그리고 새해 첫 주일에는 예수영접모임까지, 그 주간에는 생명의 삶을 개강하고, 임시노회까지 섬겼으니 말입니다. 바빠도 이렇게 빠쁠 수 있을까 할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세겹줄기도회 말씀 준비를 해야 하기에 그것에 관한 책도 계속 읽어야 하고, 이제는 읽은 책을 가지고 하루에 3시간 이상 성도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는 일까지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피곤하면 나타나는 입술포진까지 생겼습니다.
제가 얼마나 바빴는지 다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을 것입니다. 물론 이 글을 쓰는 것은 제가 너무 바빴다고 말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이 모든 일들을 능히 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기 위함입니다. 생각하니 웃음이 났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바쁜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삶에 여유가 없으면 몸도 마음도 지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바쁘지 않은 것도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삶이 나태해 질 수도 있고, 하지 않아야 할 것을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저는 바쁘지 않은 것보다는 어느 정도 바쁘게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바쁜 것의 우선순위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에 있다면 말입니다. 영혼구원을 위하여 바쁘고, 예배하고, 기도하기 위하여 바쁘고, 다른 사람을 섬기며 세우기 위하여 바쁘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바쁨은 없을 것입니다. 올 한 해 그렇게 바빠 보시기를 바랍니다.
저 또한 그렇게 바쁘게 한 해를 시작했고, 그렇게 한 해를 살아가려고 합니다. 저에게 올해는 지난 어떤 해 보다도 더 바쁜 해가 될 것입니다. 국내 일정은 물론 더 많은 시간으 해외 일정까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일들을 감당할 수 있도록 저를 위하여 올해도 계속해서 기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심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