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서울교회이수관목사님의글을옮깁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말의 폐해는 생각보다 훨씬 더 크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쉽게 말을 내뱉지만,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말은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주먹으로 맞는 아픔은 금방 잊어버리지만, 말에 의한 상처는 오래도록 남습니다. ‘횃불을 던지고 화살을 쏘아서 사람을 죽이는 미친 사람이 있다. 이웃을 속이고서도 "농담도 못하냐?" 하고 말하는 사람도 그러하다.’ 라고 하는 잠언 말씀은 정말 우리를 향한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은 자동차의 엔진 오일을 체크하는 막대기와 같습니다. 엔진은 그 큰 쇳덩어리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겉에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막대기를 쿡 찍어서 꺼내 보면 그 안에 시커먼 더러운 오일이 있는지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아무리 좋은 모습으로 치장하고 있어도 우리의 말을 보면 내 속 저 깊이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말은 우리의 신앙 인격을 대표합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말을 하기 전에 잠깐 멈추고 친.정.필.세를 새겨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우리의 신앙의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천안아산제자교회를 반드시(필) 세우자’ 라는 의미로 친.정.필.세를 기억하면 되겠습니다. 첫 번째는 친절한 말인가를 생각하고 말하자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는 상대방에게 어떻게 느껴질 지 생각도 안 해보고 상처가 되는 얘기를 쉽게 툭툭 던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도 마음에 드는 이성과 데이트 할 때는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에 예의가 묻어나길 바라며 얘기할 것입니다. 그렇게 친절하고 매너 있게 말하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는 정직한 말인가를 한 번 더 생각하고 얘기하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남에 관하여 늘 불확실한 얘기를 하거나 들은 얘기에 내가 조금 덧붙여서 사실처럼 얘기합니다. 따라서 사실만을 얘기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이 실수로 입에서 나갔을 때에는 ‘아니, 사실 이건 내 생각이고 들은 것은 여기까지다’ 라고 정정하는 정직함을 유지하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는 필요한 말인가를 생각해 보고 얘기하자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안 해도 되는 말을 참 많이 하고 삽니다. 안 해서 후회가 되는 경우보다는 해서 후회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을 보면 틀림없습니다. 따라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을 때 이 말이 이 자리에서 필요한가를 생각해 보고 아니라면 자제하는 훈련을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워주는 말을 하자는 것입니다. 특별히 두 세 사람이 모여서 자기와 상관없는 다른 사람의 이슈를 얘기하는 뒷담화의 습관은 반드시 교회에서 퇴치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내 얘기를 하는 것만큼 싫은 것이 없다면, 만약 그 대상이 나라면 어떨까 라고 생각하고 멀리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좋은 언어습관을 익힐 때 우리의 공동체는 훨씬 더 따뜻하고 정겨운 곳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