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서울교회이수관목사님의글을정리해서옮깁니다.)
가정교회에서 밥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목장 식구들이 함께 먹는 밥은 모두를 가족으로 만들지만 목장에서 간식을 먹는다면 그저 손님일 뿐입니다.
복음서를 읽어보면 예수님의 사역에는 늘 밥이 등장한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리새인들과도 식사를 하셨고, 세리와 같은 죄인들과도 식사를 하셨고, 제자들과 마지막 시간을 보낼 때도, 또 부활 후 다시 만나서도, 그리고 베드로의 실수를 위로하시고 다시 사명을 주실 때도, 언제나 식사의 자리에서였습니다.
리고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오순절을 통해서 교회가 시작되자마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제자들은 일제히 ‘집집이 모이며 떡을 뗐다.’는 사실은 3년간 예수님을 보고 배운 제자들에게는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밥을 같이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지만 반면에 밥을 잘 먹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다들 잘 먹고 사는 세상이기 때문에 목장에서 조차 잘 먹을 필요는 없다. 다만 같이 먹는 것으로 족하다.’ 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고, 특별히 한국은 어디든지 돈만 주면 최고급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너무나 흔하기 때문에 밥은 전혀 전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은 오해라고 생각하고, 아직 진정으로 밥의 위력을 맛보지 못했기 때문에 하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돈을 주면 먹을 수 있는 곳은 많겠지만 집에서 만드는 밥은 VIP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담겨있고, 사람은 자기를 향한 밥에 담겨있는 정성을 아는 법입니다. 사실 목장 식구들이 목장에 와서 밥을 먹는 것은 그 밥에 담겨 있는 사랑을 먹는 것입니다. 물론 다른 것은 하나도 없이 식사만 좋다면 안 되겠지만, 잘 차린 식사의 위력은 절대로 약하지 않습니다. vip들이 목장에 와서 감동 받는 것 중에 하나가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밥과 관련된 목장 명언 중에 하나는 이것입니다. “밥을 잘 한다고 목장이 잘 되지는 않지만 밥을 잘 하지 않으면서 잘 되는 목장은 절대 없다.”
잘 차린다는 말은 무조건 부담스럽게 많이 차린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리고 평범한 음식을 많이 차린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음식에 마음이 들어가 있고, 정성이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식당에서도 볼 수 없는 좋은 음식이라는 느낌을 받게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잘 차린 음식을 해 놓고 VIP를 부르면 VIP들은 ‘나를 위해서 이런 음식을 했구나’ 라는 것에 감동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목장에 다른 것이 없이 밥만 좋으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반드시 가족으로서의 따뜻함, 유쾌함, 재미, 감동 등 세상에서 맛볼 수 없는 것들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있는 목장을 가보면 절대 밥이 소홀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밥이 좋아서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 진 것인지, 아니면 그 분위기가 좋은 밥을 만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잘 차려진 정성스러운 식사는 절대로 가정교회에서 소홀히 여길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따라서 ‘밥을 잘 차릴 필요가 없다.’, 또는 ‘간단하게 먹어라.’, ‘같이 먹는 것이 중요하지 뭘 먹는가는 중요하지 않다.’는 식의 말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잘 차리라고만 하면 스트레스가 될 것입니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나름 요리도 배워보고, 새로운 것도 해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VIP를 초대할 때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음식을 가족의 사랑으로 내어 놓을 때 VIP는 절대로 다음에는 안 오겠다는 소리를 하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