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하는 착각 중에 ‘나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누군가로부터 들리는 소리는 내가 잘하고 있는 그 부분에서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 나의 반응은 “그럴 리가 없는데” 입니다. 왜냐하면 그 부분에 대해서만은 ‘누구보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하여 누군가로부터 안 좋은 말을 들을 때는 당황스럽기까지 한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의 반응은 두 가지입니다. 한 가지는 무시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나는 잘못한 것이 없고, 나는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상대가 오해한 것이고, 상대가 잘못 생각한 것입니다. 다른 한 가지는 내가 착각을 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나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상대방은 얼마든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나의 관점에서 나를 보는 것에서 상대의 관점에서 나를 다시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상대가 얼마든지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경우 어쩌다가 그런 말을 듣게 됩니다. 나는 전혀 그런 생각을 해 본적이 없는데 저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말을 듣는 것입니다. 그럴 때 당황스럽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심지어 ‘상대를 찾아가 나에 대하여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냐?’ 그런 생각을 했다면 나의 어떤 것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냐?고 물어보고 싶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목회를 하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했을 때 저의 마음이 풀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더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소리를 들으면 저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으로 알고, 이렇게 받아들이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 “그렇게 볼 수도 있지.” “상대가 그렇게 보았다면 그렇게 볼 수밖에 없도록 나도 모르게 내가 처신을 잘못했을 지도 몰라. 그래서 나는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을 거야. 더 정신을 차려서 누구도 나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말을 하지 못하도록 노력하자.”
여러분도 살아오면서 저와 같은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나는 잘하고 있다’고 상대방의 말을 무시하지 말고, 오히려 더욱 잘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받아들여서 자신을 더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한 가지만 덧붙이면 혹시 상대방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자기 생각만으로 ‘그렇다’고 단정 짓지 마시고, ‘내가 그 사람을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내가 그 사람을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시고, 한번만 와서 겸손하게 물어봐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전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목사인 저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의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오해로 인해 저와 관계가 멀어진다면 서로에게 유익되지 않고, 하나님 관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심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