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일연합예배에서 감사헌금을 제외하고는 헌금자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세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는 우리 교우들 같은 경우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하지 않아도 하나님께 드릴 것은 드리고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둘째는 혹시라도 이름을 부르게 되면 믿음이 연약한 성도들의 경우 헌금을 온전히 드리지 못하는 것 때문에 마음에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셋째는 처음 교회에 나오신 분들에게 헌금자 이름을 부름으로서 헌금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감사헌금 드린 분들의 이름만은 그 내용과 함께 기도하는 데에는 다음의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첫째는 구체적인 감사를 함께 나누는 가운데 교우들 모두가 하나님을 경험하도록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감사헌금을 드린 분들 중에는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며 드리는 헌금도 있기에 그 시간만이라도 기도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감사의 내용을 정성을 다하여 쓰신 분들에게 격려가 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넷째는 vip가 주일예배에 온 것을 감사하여 드릴 때 vip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함으로 성령님께서 그 마음을 움직여 예수님을 믿기로 결심할 수도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제가 이름을 부르며 기도할 때에 감사헌금을 드린 대상과 내용에 따라 강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처음 예수님을 믿는 분이 감사헌금을 드렸을 때, 몸이 아프시거나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기도제목을 적었을 때, vip가 예배에 온 것을 감사하여 헌금을 드릴 때, 교회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것을 감사하여 헌금을 드릴 때 저도 모르게 기도가 강해지는 것입니다. 더 격려해주고 싶고, 기도가 응답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저에게도 간절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계속 이렇게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이렇게 하기에는 감사 헌금을 드리는 성도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기도하며,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이렇게 하려고 합니다. 첫째는 한 주간 살아오시면서 범사에 감사하는 분들이나 한 주간 지켜주심에 대하여 감사하는 분들의 경우 이름을 부르지 않고, 함께 기도해드리겠습니다. 둘째는 특별한 감사나 생일의 경우 이름을 부르며 기도해드리겠습니다. 셋째, 처음 예배에 오신 분들이 드린 감사헌금이나 처음 오신 분들을 위하여 성도들이 드린 감사 헌금의 경우 이름을 부르며 기도해드리겠습니다. 재정에서도 헌금을 봉헌시간에 올릴 때 감사헌금을 가능한 이렇게 구분해서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감사헌금 기도를 드리면서 본인의 이름이 불리워지지 않는다고 해도 여전히 성도들은 변함없이 하나님께 감사를 헌금으로 드릴 것입니다. 이름 때문에 감사헌금을 드리는 성도들은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어떻든 이렇게 하면서 계속해서 성령님의 인도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목회적 방향에 대하여 언제나 신뢰하고, 따라주는 성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심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