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역사를 언제든지 가정교회 이전과 가정교회 이후로 구분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가정교회 이전의 우리 교회는 지금처럼 행복한 교회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담임목사인 제가 우리 교회를 보아도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저 자신부터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저의 아내도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행복하지 않으니 자연히 교인들도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행복하게 보였을 뿐인데 그렇게 보이는 것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니 목회가 힘들어졌습니다. 그런 목회의 힘든 것을 교인들에게는 내 놓기가 어려우니 아무런 죄도 없는 아내에게 있는 성질, 없는 성질 다 부리게 되면서 아내도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교인들은 교인들대로 서로 하나가 되지 못했고, 새로운 교인들이 들어와도 그들을 품어 내지를 못했습니다. 자신들조차도 신앙생활이 힘드니까 다른 사람을 품고 돌아볼 마음에 여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 우리 교회는 가정교회로 교회를 전환하고 난후 너무나 행복한 교회가 되었습니다. 저는 행복한 목회자가 되었고, 우리 교회 성도들도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가하면 저희 교회 평세나 목세나 연수를 위하여 오시는 평신도들과 목회자들이 저의 교회를 보고 거의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감동을 넘어 감탄할 수밖에 없는 교회’라고 했고, 어떤 분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잠시 2천년전 신약교회로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고, 어떤 분은 ’100점 만점에 120점을 주고 싶은 교회‘라고 했습니다.
오늘로서 교회가 세워진지 24년이 되었습니다. 아무 연고도 없이 어떻게 하다 보니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하나님께 드리며, 삼일아파트 상가 4층 한 구석에서 우리 가족 4명만으로 시작된 교회가 지금의 교회가 된 것입니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언제 이렇게 24년이 되었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은 빨리 흘러갔습니다. 그렇지만 그냥 시간만 흘러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행복한 교회로 오기까지 시간이 흘러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누가 뭐라고 해도 가정교회를 하는 목회자로서의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주님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교회를 하고 있는 행복이 저에게 있고,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쓰임 받게 하는 행복이 저에게 있고, 다음 세대를 위하여 우리 자녀들을 믿음으로 키워가는 행복이 저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가정교회를 하는 목회자로서의 행복이 계속되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하려고 합니다. 오직 영혼구원과 제자 만드는 교회에 초점을 맞추고 나아갈 것이고,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쓰임 받게 하도록 하기 위하여 나아갈 것이고, 다음 세대를 위하여 우리 자녀들을 믿음으로 키워가는 일을 위하여 나아갈 것입니다. 그럴 때에 저와 함께 교회를 섬기는 모든 성도들이 같은 행복을 계속 누리게 될 것입니다.
천안아산제자교회 설립 24주년입니다. 우리에게 가정교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제가 가정교회를 하자고 했을 때 기꺼이 순종해주시고, 지금도 여전히 순종함으로 동역해주시는 장로님을 비롯하여 가정교회를 위하여 순종과 헌신을 다하고 있는 목자목녀들과 성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하나님 앞에서 저의 자랑이며, 면류관입니다. 천안아산제자교회, Happy Birth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