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처음 듣게 된 많은 표현들이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유행병을 뜻하는 ‘멘데믹(pandemic)이라는 용어 같은 것입니다. 집단 내 구성원 상당수가 전염병에 대한 면역을 갖게 되는 것을 뜻하는 집단 면역이라는 용어도 그렇습니다.
이에 교회와 관련한 새로운 용어도 생겼는데 그것이 대면예배와 비대면 예배입니다. 대면예배는 대면해서 드리는 예배이고, 비대면 예배는 대면하지 않은 상태에서 드리는 예배입니다. 어떻게 보면 맞는 말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교회들이 그 용어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해 보니 이 용어는 결코 받아들이기 힘든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드린 우리의 예배에는 대면예배, 비대면 예배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우리의 예배는 언제나 대면 예배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일정한 장소에 함께 모여 드리는 공동예배였습니다. 다만 공동예배에 부득이하게 올 수 없는 분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공동예배에 참여하게 했던 것입니다. 그러기에 어떤 경우에도 예배를 대면 예배, 비대면 예배라는 용어로 표현할 수도 없고, 표현해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코로나 단계에서 대면 예배 금지, 비대면 예배 허용이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표현이 잘못된 것은 조금만 생각해 보면 비대면 예배의 경우 정부가 허용을 하고 안하고가 아니라 예배를 드릴 수 없을 정도로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면 어쩔 수 없이 온라인으로 예배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허용이라고 선심 쓰듯이 말하는 것은 코메디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부는 비대면 예배 허용이라는 용어 자체를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런 교묘한 말로 기독교를 탄압하는 나쁜 의도를 감추려는 시도를 더 이상 하지 않아야 합니다. 차라리 예배 금지라고 하는 것이 옳은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위치한 지역은 서울과 수도권이 아니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인 좌석 수 30% 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 조금은 상황이 낫다고 할 수 있지만 예배가 전면 금지된 서울과 수도권에 속한 교회들의 답답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한 정부의 방침이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받아들일 수 없기에 더욱 그럴 것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일부 유흥 시설, 콜라텍, 무도장,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학원, 영화관, 공연장, 독서실, 이, 미용업, 놀이공원, 워터파크, 오락실, 상점, 마트, 백화점, PC방 등이 22시간 영업 제한 안에서 다 허용이 되고, 박물관, 미술관, 과학관, 숙박시설, 마사지업소, 안마소 등은 인원 제한 범위에서 허용이 되고, 국제회의와 학술회의는 좌석간 거리 두기를 통해 가능하고, 공연장은 5천명까지 가능하고, 대중 교통시설과 이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는 아무런 제한이 없음에도 종교시설은 위에 시설보다 위험도가 높은 고위험시설로 분류해 놓고, ‘비대면’으로 못 박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 편리하고 단순한 발상입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런 시설들에 머무는 시간보다 교회에서 머물며 예배하는 시간이 훨씬 적을 뿐 아니라 방역 수칙도 훨씬 잘 지키고 있기에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렇게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더욱이 예배에서의 집단 감염은 거의 없다고 정부 스스로 발표를 해놓고도 그러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심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