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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교회

목회칼럼

조회 수 259 추천 수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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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고정적으로 정해진 날들이 있습니다. 그런 날들은 아예 달력에 인쇄가 되어 나옵니다. 5월만 해도 고정적으로 달력에 인쇄된 날만 여러 개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 하나가 스승의 날입니다. 왜 스승의 날이 고정적으로 정해졌나 했더니 핵심은 선생님들의 교육권 존중과 선생님들의 사기 진작과 지위 향상을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해진 날들이 기쁜 사람들도 있지만 불편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5월만 가지고 말해 보면 근로자의 날 같은 경우도 그렇고, 어린이날 같은 경우도 그렇고, 어버이날 같은 경우도 그렇습니다. 근로자의 날이면 모든 근로자들이 다 기쁠 것 같지만 기쁘지 않은 근로자들도 있습니다. 당연히 사장들은 더 많을 것입니다. 어린이날이면 모든 어린이들이 다 기쁠 것 같지만 기쁘지 않은 어린이들도 있습니다. 당연히 부모들은 더 많을 것입니다. 어버이날이면 모든 어버이들이 다 기쁠 것 같지만 기쁘지 않은 어버이들도 있습니다. 당연히 자녀들은 더 많은 것입니다. 그래서 보면 근로자인데도 근로자의 날이 없었으면 근로자가 있고, 사업주는 더 많고, 어린이날인데도 어린이날이 없었으면 어린이가 있고, 부모는 더 많고, 어버이날인데도 어버이날이 없었으면 하는 어버이가 있고, 자녀는 더 많습니다.

 

   스승의 날도 그럴 것입니다. 스승의 날인데도 스승의 날이 없었으면 하는 스승이 있을 것이고, 제자는 더 많을 것입니다. 왜 그런지 생각해 보니까 스승의 경우 스승의 날인데도 스승이라고 찾아와주는 사람도 없고, 스승이라고 감사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스승의 날 자체가 불편한 것입니다. 반면 제자의 경우 스승의 날이기에 스승이라고 생각되는 분이 없으면 괜찮은데 스승이라고 생각되는 분이 있기에 그 분에게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니까 스승도 그렇고, 제자도 그렇고, 왜 스승의 날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이렇게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지에 대한 불평도 생기는 것입니다.

 

   어제 스승의 날을 보내면서 제가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제가 어느 새 스승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부터 여러 사람으로부터 감사의 문자와 선물도 받게 되었습니다. 아이러니는 우리 교회 성도들보다 목회자들이 더 많았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 성도들 중에는 누가 봐도 제가 신앙을 넘어 인생에 스승인 사람들이 많은데 말입니다. 그래서 스승의 날이 저에게 불편한 날이었습니다. 아니 성도들도 스승의 날이 있는 것이 불편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스승의 날이 없었으면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마음을 갖게 되니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성도들은 나를 스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나 스스로 스승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착각에 빠져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잡습니다. 진정한 스승으로 살아 얼마나 돌아올지 모르는 스승의 날이 저도 그렇고, 저를 스승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불편이 아닌 기쁨의 날이 되었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스승의 날에 스승이라고 기억해주고, 문자와 선물까지 보내준 성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으로 인하여 더욱 스승의 날에 기억될 만한 사람으로 살아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

추천해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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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양명란 2021.05.16 22:08
    존경하고 사랑하는 목사님♡♡♡청년때부터 지금까지 저희부부에게 신앙으로나인생으로나 참 스승의 본이 되어 주셔서 감사감사드립니다. 칼럼을 읽으면서 저도 다시한번 노력하는 스승과 부모가 되길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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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영춘목사 2021.06.04 20:00
    고맙습니다.^^; 저도 명란목녀가 나의 제자라는 것이 늘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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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관택 2021.05.22 07:43
    목사님, 늘 저에게 스승으로서 본을 보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에게는 스승님들이 계셔서 감사를 드리는 스승의 날입니다. 아직 주님의교회에서는 스승이라고 할 수 없는 담임목사로 5년차라 좀더 기다려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 늘 곁에 머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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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영춘목사 2021.06.04 20:01
    고맙습니다. 부족한 자를 스승의 자리에 올려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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