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교회 연수 오셨던 서울옥수교회 남기환 목사님이 지난 주일 평세를 마치고 올린 목회자 칼럼을 옮겼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열린 제602차 평신도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평세’)를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 가운데 잘 마쳤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번 평세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등록 시작한 지 3분 만에 40명 등록 정원이 찼던 작년과 달리, 이번 평세는 등록 기간에 단지 2명밖에 등록되지 않아, 평세 개최 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평세를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작년 평세 때는 교통 안내, 차량 섬김 때부터 성도들의 정성스런 섬김에 이미 참석자들의 마음 문이 열렸고, 식사와 간식, 안내 등 직접적인 섬김을 통해 큰 감동과 도전이 되었다는 참석자들의 한결같은 간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섬김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어떻게 섬길 지 사실 막막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17명의 참석자 대부분이 목자, 목녀로 헌신하거나 재 헌신 또는 신약교회 회복을 위해 헌신하였고, 주일연합예배 때 헌신대에 나와 헌신카드를 기록하며 다신 한 번 헌신을 결단하고 돌아가셨습니다. 주일연합예배 때 참석자들의 간증과 참석자들이 보내 온 문자에서도 평세를 통해 큰 은혜와 도전이 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세에 대한 참석자들의 평점도 작년 못지않았습니다. 몇 분외에는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세미나 평점으로 5점 만점을 주었습니다. 4점(좋았다)을 주어도 감사한 일이었는데, 대부분 5점(아주 좋았다) 만점을 준 것입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것보다 더 응답해 주시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이루시는 주님을 의지하고 기대하며 평세를 시작했는데, 주님께서 정말 그렇게 하셨습니다. 온라인 강의와 간증을 할 때 끊김 없이 원활하게 진행되었고, 모두 라이브로 했음에도 큰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으로는 처음 진행하는 것이라 그만큼 긴장도 더했었는데, 모든 과정과 결과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먼저 고백합니다.
가정교회사역부 평신도세미나팀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준비 기간이 짧았음에도 능숙하게 준비를 감당해 주었습니다. 중보기도팀에서 구체적인 기도제목을 놓고 평세를 위해 매일 기도했습니다. 평세 교재에 참석자들의 이름을 각각 따로 넣어 정성껏 교재를 만들었고, 휴식 시간마다 먹을 간식을 따로 정성껏 포장하여, 교재와 함께 참석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교재와 간식을 택배로 보내지 않고, 참석자들을 섬기는 목자 목녀님들이 일일이 참석자들의 교회 또는 집으로 찾아가서 교재와 간식을 직접 전달했는데, 참 감동이 되었습니다. 한 가정에서 참석자 두 분을 섬겼기 때문에, 한 가정에서 남양주와 천안까지 따로 참석자들을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어떤 목장은 목장식구들이 목자 목녀님과 함께 가기도 했습니다. 참석자들을 찾아가서 섬기는 목자 목녀님들, 목장식구들의 얼굴에 기쁨이 가득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평세가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도 참석자들을 어떻게든 더 섬기려는 목자 목녀님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큰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이러한 사랑과 섬김의 마음이 참석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었던 것 같습니다. 짧은 기간에 참석자들과 아주 친밀해졌고, 평세 이후에도 만나기로 약속한 가정들이 여럿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평세는 마쳤지만, 참석자들을 섬겼던 가정마다 그 은혜가 지속되고 있고, 그 여운이 교회에 계속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작년에도 그랬듯이 바로 이런 것이 평세를 주최한 교회가 누리는 축복이구나 느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 가운데서도 평세를 정성껏 섬긴 가정교회사역부 평세팀과 참석자들을 따뜻하게 섬긴 목자 목녀님들, 그리고 함께 기도해 주신 성도님들 모두 참 자랑스럽습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것보다 더욱 응답하시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이루시는 참 좋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 올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