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목장 방문을 금요일마다 계속 하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도 한 목장을 방문했습니다. 저의 일정으로 3년이 훌쩍 지나서 가게 된 것입니다. 3년 전에 갔을 때 있었던 목원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그 사이 두 개의 목장을 분가하여 내 보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목장이 그날에 모인 인원만 못 온 목장식구 세 사람을 제외하고도 목자 목녀를 포함하여 열다섯명이 모였습니다. 아이들도 열두명이 모였으니 모두 스물일곱명의 대 가족이 모인 것입니다.
대단했습니다. 식사를 위하여 큰 상을 세 개씩이나 펴야했고, 음식량도 많았는데 그날 담임목사 내외의 방문이라고 조금 더 대단하게 준비했다고 했습니다. 맛을 넘어 음식하나하나가 화려했습니다. 아침부터 준비했다고 하니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도 느껴졌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평상시 목장 모임 순서가 아닌 담임목사의 방문시의 순서로서 마치 저에게 감사한 일을 보고하듯이 한명 한 명 감사를 나누는데 나눔만 두 시간을 넘게 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감사를 들으면서 그 행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하라고 사전에 짠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나눔의 주제가 목장을 만나고, 목자, 목녀를 만나고, 제자교회를 만나서 누리는 감사였기 때문입니다. 웃음이 있었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이 있었습니다. 행복을 담아 놓은 욕조에 온 마음을 담그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모든 사람의 나눔 속에 나온 말 중에 빠지지 않고, 나온 말은 제자교회를 나온 후에 제자교회 이야기를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하면 ‘세상에 그런 교회가 없다’고 그 교회 이단 같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다니는 교회와 제자교회는 너무나 달랐기 때문입니다. 예배 순서가 다른 것과 예배 시간이 긴 것을 포함하여 사람들이 너무 밝고 친절한 것과 하나같이 교회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것과 금요일마다 목장에 모이는 것과 심지어 담임 목사님이 일반 교회 목사님들 같이 근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목장에는 인천에서 매주 목장과 교회를 나오며 우리 교회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은 분들이 있었는데 그런 자신들을 보고는 가족들이나 지인들이 이단에 빠졌다고 모두가 걱정했다는 것입니다. 인천에서 천안까지 그것도 일주일에 두 번씩 가는 것은 이단에 빠지지 않고는 그럴 수 없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너무나 즐겁게 하는 것을 보면서 목장과 교회에 대한 자부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목장 방문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런 건강한 목장이 우리 교회를 이루고 있다는 것과 이런 건강한 교회를 이루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목자, 목녀가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목장 식구들이 감사를 고백하기까지 그 섬김과 희생을 얼마나 쏟았는지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번에 방문한 목장만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계속 목장 방문을 하고 있는데 방문한 모든 목장마다 같은 행복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코로나19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기에 여전히 현장 목장과 현장 주일예배를 드리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교우들이 있습니다. 이해는 됩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두려움을 떨치고 나와야 합니다. 왜냐하면 해수욕장이고, 리조트고, 커피숍이고, 식당이고,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을 뿐 아니라 저도 그렇지만 대 부분의 사람들이 가족들과 함께 그곳을 거리낌 없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를 이루는 모든 목장이 추구하는 것은 가족 그 이상의 건강한 가족공동체입니다. 가족은 어느 때라도 함께 할 때 가족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19는 목장이 가족 이상의 건강한 가족 공동체였는지를 점검하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교회가 교회 이상의 건강한 교회였는지도 점검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점검에서 모든 목장도, 그리고 우리 교회도 합격점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심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