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를 하면서 좋은 시절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좋은 시절도 있었지만 힘든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나님과 멀어진 진적도 있었고, 교우들과의 관계로 힘들어 한 적도 있었고, 심지어 목회를 그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힘든 시절은 오히려 나에게 유익이 되었습니다. 나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었고, 나의 신앙의 수준을 제대로 볼 수 있었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제대로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제대로 파악할 때 해결책도 제대로 알 수 있듯이 그 당시 힘든 저의 문제는 나와 하나님 관계가 너무 멀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기도보다 사역을 더 중요하게 여겼고, 예배자가 되기 보다 예배 인도자가 되었고, 하나님을 만나는 데 집중하기보다 사람을 만나는 데 더 집중했던 것입니다.
문제의 원인을 알고 나니 해결책도 찾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것과 기도하는 것에 삶에 우선순위를 두었고, 예배 인도자가 아닌 예배자가 되고자 했습니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의 삶의 많은 부분이 위축되었습니다. 무엇을 하는 것이 쉽지가 않아졌습니다. 더 나아가서 우리의 마음과 우리의 신앙마저 위축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코로나19로 인하여 모두 함께 모여 뜨겁게 드렸던 주일연합예배와 세상에 없는 기쁨으로 넘쳤던 목장 모임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부터입니다.
그런 우리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이런 상황이 어느 때에 회복이 될지 예측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계속 위축된 모습으로 살아가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지금의 상황이 우리에게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나 자신의 신앙을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내 신앙이 하나님 중심이었는지, 나 중심이었는지 말입니다. 하나님 중심의 신앙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든지 하나님과 멀어지지 않기 위하여 말씀과 기도의 삶을 계속 살아갈 것입니다. 코로나19가 결코 나의 신앙을 약화시킬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는 공동체가 얼마나 소중한 지를 확인하는 기회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모든 공동체가 함께 모이는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목장모임도 목장 식구 모두가 다 함께 모이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날 그것이 그렇게 소중한지를 느끼지 못했는데 지금 그것을 우리는 느끼고 있습니다. 함께 모여 드린 예배와 목장 모임이 그리워지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온라인으로 드리는 주일연합예배와 그룹콜로 참여하는 목장모임에도 함께 하여 코로나19가 결코 공동체의 소중함을 약화시킬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여러 가지로 위축될 수 밖에 없지만 이것을 기회로 삼아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며, 공동체를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함께 기도함으로 머지않아 다시 온 공동체가 모여 기쁨 가득함으로 드리는 주일연합예배와 목장 식구 전체가 함께 하는 세상에 없는 행복한 목장모임을 다시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심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