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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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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은 최영기 목사님과 함께 가는 차 안에서 사모님이 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중에 ‘심목사님이~’이라고 했다가 최영기 목사님으로부터 한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어른 앞에서는 ‘심목사님’이라고 존칭을 쓰는 것이 아니라 ‘심목사가~’라고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계기로 존칭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지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최영기 목사님이 알고 계신 것은 ‘압존법’(壓尊法)이었습니다. 직역하면 '존대를 누르는 법' 이라는 뜻으로 대화의 대상보다 듣는 사람이 더 높을 경우 그 사람에 대하여 높임말을 써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압존법에 따르면 최영기 목사님 앞에서 사모님은 저를 ‘심목사’라고 해야지 ‘심목사님’이라고 하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압존법은 정서상 맞지 않다고 해서 가족과 사제지간 외에 직장 등 사회생활에서는 더 이상 쓰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국립국어원,2011표준언어예절) 그러니까 사모님이 저를 최영기 목사님에게 ‘심목사님’이라고 존칭을 사용한 것은 잘못이 아니었던 것입니다.ㅠㅠ 

 

    그래서 교회 안에서 존칭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 지에 대하여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그것은 존칭을 사용할 때의 기준을 정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대화중에 말하는 사람이 자신보다 윗사람인가 아래 사람인가?’ 입니다. 그래서 ‘대화중에 말하는 사람이 자신보다 윗사람이면 반드시 존칭을 사용해야 하고, 아래 사람이면 존칭을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제가 정한 다섯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첫째는 대화중에 말하는 사람이 자신보다 직분도 아래고, 나이도 아래인 경우입니다. 그럴 때는 당연히 존칭을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예를 들어 장로님이 저에게 안수집사에 대하여 말할 때는 존칭을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누구안수집사’, ‘누구집사’, ‘누구목자’. ‘누구목녀’라고 부르면 됩니다. 

 

    둘째는 대화중에 말하는 사람이 자신보다 직분도 위고, 나이도 위인 경우입니다. 그럴 때는 당연히 존칭을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안수집사들이 장로님을 저에게 말할 때는 반드시 ‘장로님’하고 존칭을 써야 합니다. 목녀들이 자신의 목자님을 저에게 말할 때는 ‘목자님’이라고 존칭을 써야 합니다.


    셋째는 대화중에 말하는 사람이 자신보다 직분은 아래인데 나이가 위의 경우입니다. 그럴 때는 직분 보다 나이를 존중해 주는 것이 정서상 맞기에 반드시 존칭을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저보다 나이가 많은 집사님들이나 목자님이나 목녀님들을 ‘누구집사’ 또는 ‘누구목자’. ‘누구목녀’ 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 보다 나이가 적은 집사나 목자나 목녀는 ‘누구집사’, ‘누구목자’, ‘누구목녀’라고 부릅니다. 장로님을 제가 부를 때 장로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직분은 아래지만 저보다 나이가 이틀 빠르시기 때문입니다. 

 

    넷째는 대화중에 말하는 사람이 자신보다 직분은 위인데 나이가 아래인 경우입니다. 그럴 때는 반드시 존칭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럴 때는 정서상 나이보다 직분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목원은 자신보다 나이가 적은목자님이나 목녀님이라도 반드시 ‘누구목자님’, ‘누구목녀님’이라고 불러야 하고, 성도는 자신보다 나이가 적은 집사님이라도 반드시 ‘누구집사님’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다섯째는 대화중에 말하는 사람이 자신과 같은 직분인데 먼저 직분을 받은 경우입니다. 그럴 때는 나이와 상관없이 반드시 존칭을 사용해야 합니다. 먼저 직분을 받은 것에 대한 예우입니다. 회사에서 같은 직급이라도 먼저 직급을 받은 분에게 존칭을 쓰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같은 목자라도 나이를 떠나 먼저 목자나 목녀가 되었다면 ‘누구목자님’, ‘누구목녀님’이라고 불러야 하고, 같은 집사라도 나이를 떠나 먼저 집사가 되었다면 ‘누구집사님’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 존칭의 문제는 중요한데 그것이 교회의 질서를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착을 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노력해 가다보면 문화가 될 것입니다.


   심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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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전필제 2019.04.22 22:35
    목사님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목사님이 최영기 목사님 제자이거나 친족이면 최목사님 지적이 적절하고요. 그러지 않으면 목사님 설명이 합당합니다. 압존법이 폐지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제지간 이나 가정 외에, 직장 등 사회생활에서는 압존법을 쓰지 않는 것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병원가면 간호원이 주사 맞으실께요. 주사실로 들어오실께요.라고 높여주니 너무 어색합니다.
  • ?
    심영춘목사 2019.04.23 23:30
    전형제님...격려해주어 감사해요...저도 이번에 압존법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호칭이 뭐가 중요하냐고 할 수 있는데
    인간관계에서는 아주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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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상품의감자 2019.04.23 18:36
    음.. 간단히 말하자면, 내가 거론하는 대상이 직분과 나이 둘 중 하나만 높거나 빠르면 존칭을 써야 한다는 말이군요 ^^;
    둘다 낮거나 늦으면 존칭을 쓰지 않구요~ 제가 이해한 게 맞나요? ^^;

    꼭 필요한 칼럼인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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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영춘목사 2019.04.23 23:32
    단번에 제가 말한 것을 간파한 이남용목사님 대단합니다. ^^;
    저희 교회 홈피 글은 실명으로 올리는 것이 원칙이에요....실명으로 바꾸어 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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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남용목사 2019.04.26 17:41
    닉네임을 실명으로 바꾸면 되는 거군요! 변경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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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관택 목사 2019.04.25 11:48
    목사님! 늘 명쾌한 가이드라인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목자로서 양들을 바르고 안전하게 잘 섬기시려는목사님의 심정에 도전을 받고 존경을 표합니다.
    강건하심으로 모든 일정 풍성한 열매 맺으시고 귀국하시길 간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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