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일연합예배의 헌금시간에 감사헌금을 제외하고는 헌금자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함은 우리 교우들 같은 경우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하지 않아도 하나님께 드릴 것은 드리고 있다는 믿음과 혹시 이름을 부르게 되면 믿음이 연약한 성도들의 경우 헌금을 온전히 드리지 못하는 것 때문에 마음에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유독(惟獨) 감사헌금을 드린 분들만은 이름과 내용을 불러가며 기도하는 데에는 감사헌금 자체만을 중요시 하거나 감사헌금을 부추기고자 함이 아니라 다음의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는 감사를 함께 나누는 가운데 교우들 모두가 하나님을 경험하도록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좋은 일에 대한 감사는 하나님의 일하심 대한 모든 교우들의 기쁨이며, 그 자체가 하나님께 영광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서 가능하면 모든 교우들이 주일마다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헌금을 통해 구체적으로 표현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둘째는 감사헌금을 드린 분들을 위하여 그 시간만이라도 기도해 드리기 위함입니다. 감사헌금 가운데는 이미 이루어진 것에 대한 감사도 있지만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며 드리는 헌금도 있기에 그 시간만이라도 기도해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감사의 내용을 정성을 다하여 쓰신 분들에게 격려가 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저도 평신도로서 주님을 섬겼던 때가 여러 해 있었습니다. 그 때에 감사헌금 봉투에 감사의 내용을 기록했는데 그 짧은 내용을 쓰는데도 정말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감사헌금봉투를 여러 장 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 담임목사님이 감사의 제목을 읽어주며 기도해주실 때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그 생각을 하면서 나도 담임목사가 되면 그렇게 할 거라고 결심했습니다.
넷째는 vip가 처음으로 주일예배에 온 것을 감사하여 목자 목녀나 목원이 드린 감사헌금의 내용을 보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습니다. 저는 그때에 그 vip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함으로 성령님께서 그 마음을 움직여 예수님을 믿기로 결심할 수도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기도할 때에 vip를 인도한 분들에게도 힘이 될 것입니다.
또한 제가 감사헌금에 대한 기도를 할 때 대상과 내용에 따라 강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끼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처음 예수님을 믿는 초신자가 감사헌금을 할 때, 몸이 아프시거나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감사나 기도제목을 적었을 때, vip가 예배에 온 것을 감사할 때 이상하게 저도 모르게 기도가 강해지는 것입니다. 더 격려해주고 싶고, 기도가 응답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덧붙여서 헌금은 유기명으로 해도 되고, 무기명으로 해도 됩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고, 하나님만 아시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헌금을 할 때 자신이 이름이 담긴 봉투를 통하여 하게 하거나 유기명으로 하라고 하는 데는 헌금을 강요하기 위함이 아니라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 앞에서 헌금에 대한 자신의 의무를 다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분이나 감정이나 환경에 따라 자기 마음대로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헌금한 것에 대하여 본인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함과 계수를 틀림없이 하여 세금 공제 혜택을 받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무명으로 하면 누가 했는지를 알 수 없기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고, 교회는 비영리단체로서 헌금 자체가 기부금이 되기 때문입니다. 심목사
목회 후배로서 귀한 선배님 뒤를 따라 갈 수 있어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한 주간도 강건하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