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에 국제가정교회사역원(이하국제가사원) 한국 이사를 선출하는 투표가 가정교회 정회원 목사님들을 통하여 진행이 되었습니다. 국제가사원 이사는 3년이 지나면 2명을 교체하도록 정관에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사 후보는 한국 지역 초원지기 목사님들과 가정교회 세미나를 주최하는 교회 목사님들입니다. 투표가 완료되었고, 제가 1순위로 확정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전체 투표율이 과반수를 넘지 못하여, 저를 포함하여 가장 표가 많이 나온 네 명을 후보로 재투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일에 2차 투표가 끝나고 최영기목사님께로부터 ‘투표결과 한국 이사로 선출되었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쉽게 결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사를 승낙할 수 없는 이유도, 거절할 수 없는 이유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승낙할 수 없는 이유 첫째는 나 스스로 ‘아직은 아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여전히 부족함이 많이 있고, 지금보다 더 바빠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둘째는 교회가 감당할 재정적 필요 때문입니다.
거절할 수 없는 이유 첫째는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면 상황이 어떻든 순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지금까지 그랬듯이 할 수 없는 중에도 순종했을 때 하나님은 그 이상으로 좋은 일을 저와 교회에 주셨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선택해주신 회원목사님들의 마음을 무시할 뿐 아니라 다시 투표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로님과 의논하고, 운영위원들과 의논했습니다. 감사하게 모두가 축하해주어 최영기목사님께 이사 수락 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는 9월 1일부터 3년 임기의 국제가사원 한국이사로 섬기게 됩니다. 이사로서의 주요 의무는 국제가사원 사역의 방향을 정하고 방안을 제시하고, 세미나 주최 교회를 심사하고 인준하고, 목회자 컨퍼런스 주최 교회 및 ‘삶 공부’인도 강사를 인준하고, 재원의 사용을 검토하고, 국제가사원장, 지역대표의 해임동의, 국제가사원 정관을 수정합니다. 그 외 1년에 한번 북미와 한국에서의 번갈아 열리는 정기이사회와 특별한 필요를 따라 열리는 특별이사회에 참석하고, 가정교회 정착 및 전파를 위한 사역도 하게 됩니다.
저의 국제가사원 한국이사 선출은 우리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인정이면서 동시에 우리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기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혼구원과 제자 만들기를 원하시는 주님의 소원을 풀어드리는 일에 더욱 집중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제가 국제가사원 이사가 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럴만한 교회인가 하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국제가사원 한국 이사가 되면서 죽고 사는 문제 아닌 이상 언제든지 담임목사의 뜻에 순종하기를 기뻐해주는 장로님 이하 운영위원들과 목자목녀님들, 그리고 모든 교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심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