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서울교회 이수관목사님의 글을 정리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18살 때 독일 프로팀에 입단해서 독일의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을 걸쳐 지금은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영국의 프리미어리그에서 3위를 달리고 있는 토트넘이라는 팀에서 공격수를 맡고 있습니다. 첫 해에 8골을 넣고, 둘째 해에 무려 21골을 넣어서 차범근 선수가 보유하던 최고 기록을 넘어서더니 올해는 현재까지 18골을 기록 중입니다. 특별히 골게터가 아니고 윙어로서 그 정도의 골은 넣는 사람은 세계적인 선수들 가운데서도 몇 명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갈수록 실력이 일취월장 하고 있고, 체력도 눈에 띄게 좋아져서 작년 기록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손홍민 선수에게 애착이 가는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그에게는 긍정적인 성품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복을 보일 때 비난이 쏟아져도 웬만해서는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다음번에는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잘 웃습니다. 그런 긍정적인 성품이 잘 나가던 독일에서 영국으로 넘어 온 첫 해 위기가 찾아왔을 때 그 위기를 무난히 넘길 수 있었던 이유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성품은 위기를 넘기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둘째는 그에게는 남에 대한 원망이나 핑계를 대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작년 시즌에 21골을 넣을 정도로 활약이 컸지만 감독은 최근까지도 그를 좀처럼 신뢰해 주지 않았습니다. 조금이라도 게임이 안 풀리면 가장 먼저 교체해 버리고, 훨씬 못하다고 평가받는 자국선수를 중용하고, 그 포지션에 또 다른 선수를 영입해 와서 경쟁을 시키고.. 그만하면 불만을 표할만한데 전혀 그러지 않습니다. 감독을 신뢰한다고 하고, 경쟁이 나를 더 발전시킬 것으로 본다고 하고. 어린 나이의 선수가 어떻게 이렇게 성숙한지 감탄이 됩니다.
셋째는 그에게는 축구에 관한 기본기가 누구보다 탄탄하다는 것입니다. 축구 선수였던 아버지는 제도권 교육에 맡겨놓지 않고 아들을 본인이 직접 훈련시켰는데, 일정 나이가 될 때까지는 다른 것보다 체력과 기본기를 다지는 것에 총력을 기울었습니다. 체력과 함께 드리블 능력, 어떤 각도에서도 슛을 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운동장 전체를 읽을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데 노력을 쏟아 부은 것입니다. 결국 기본기가 모든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상황을 원망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런 면이 모든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최근 미국의 한 스포츠 매체에서 거의 극찬에 가까울 정도의 손흥민 선수에 대한 평가를 내 놓았는데 놀라운 것은 그의 태도에 관한 언급입니다.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초점, 결단력, 열정 등이 필요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경기 그 자체를 즐길 줄 알아야 하는데 손홍민 선수는 그런 자질을 가진 선수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긍정적인 성품은 중요하고, 원망과 핑계는 우리를 자라지 못하게 하고, 무엇보다도 기본기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신앙생활을 즐기는 환한 웃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타고난 자는 노력하는 자를 못 따라가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바로 이 순간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즐거워하고 누릴 줄 아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