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서울교회 이수관목사님의 글을 옮깁니다.)
우리가 목장 모임을 통해서 이웃을 섬기는 모습 가운데 중요한 한 가지는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속 깊은 얘기를 하고 있을 때, 듣는 사람들이 딴청을 하고 있거나, 디저트 접시 옆으로 돌리기에 바쁜 모습을 보일 때 우리의 마음은 닫히고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나눔을 하는 사람의 말을 집중해서 들어주되 목자, 목녀는 더욱 그래야 하고, 주목이 안 될 때는 목자가 주목하도록 주의를 정리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들어줄 때 대화에 반응하는 법 두 가지를 알고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 중 하나는 적극적 경청입니다. 보통 우리가 대화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것은 전체 내용의 25%가 안 될 정도로 우리는 많은 내용을 놓친답니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우리가 습관적으로 상대방의 첫마디를 들고는 ‘저 말이 끝나면 내가 무슨 말을 해 주어야지.’ 하고 준비하거나, 아니면 그 첫마디에 관련된 다른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습관 때문에 우리는 자주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이런 말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을 해 버리는 것입니다.
부부 사이에 대화가 안 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고, 우리가 흔히 서로 그 말을 했네, 안 했네 하고 싸우게 되는 이유도 이 문제 때문일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상대방의 얘기를 들으면서 내 말을 준비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 말을 하는 상대방의 감정을 헤아리려고 노력하면서 머릿속을 비워놓고 끝까지 듣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연습이 되면 우리의 사회성과 대인 관계는 상당히 좋아질 것입니다.
두 번째는 공감적 경청인데, 이는 상대편의 감정에 반응하면서 들어주는 것입니다. “저런… 그랬군요.” “얼마나 속이 상하셨어요.” “우와, 너무 신났겠네요!” 하면서 상대방의 감정에 반응하면서 들어줄 때 상대방에게도 좋지만 본인역시 감정이입 능력이 자라서 대인 관계가 좋아집니다. 이때 얼굴 표정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상대방이 얘기를 할 때 표정을 전혀 바꾸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내가 슬프거나 아팠던 얘기를 하는데 정작 남편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있으면 그야말로 벽을 향해서 얘기하는 느낌이 들고, 위로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더욱 더 마음이 닫힐 수가 있습니다.
그에 반해, 대화를 할 때 얼굴 표정만 조금 바꾸어도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는 기분이 좋아서 웃기도 하지만, 웃는 표정을 할 때 기분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표정으로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을 때에 비해서, 연필을 횡으로 물고 입술이 연필에 닫지 않도록 입을 최대한 옆으로 벌린 상태, 즉 웃는 표정과 비슷하게 했을 때 강제적인 표정임에도 대화의 결과는 훨씬 더 좋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슬픈 얘기를 들을 때 역시, 표정만 따라가 주어도 상대의 마음을 훨씬 더 이해해 줄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리더십에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가 경청의 능력이라고 할 만큼 남의 말을 잘 듣고 공감해 주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중요한 능력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목장에서 적극적 경청과 공감적 경청을 실천할 때, 목장은 치유의 장소가 되고 하나 됨이 실현되고, 우리 스스로도 관계성이 더 좋은 사람들로 변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