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콜린스(Jim Collins)라는 분이 저술한 ‘Good to Great(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이 있습니다. 보통 괜찮다는 기업들은 잠시 큰 이윤을 내는 듯 싶다가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장기적인 실적을 보면 누적 주식 배당률이 별로 높지 않은 데, 15년 간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주식 누적 배당률이 700%를 기록한 위대한 기업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실적을 낸 다양한 분야의 기업체들- 은행, 약국, 대형마켓, 철강회사, 제약회사, 담배회사 등을 연구하여 공통점을 찾아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이유 중에 핵심은 큰 플라이휠 돌리기와 같았다는 것입니다. 플라이휠은 엔진 안에서 엔진을 돌리는 기어가 나있는 구동축입니다. 큰 플라이휠 일수록 처음에는 힘을 주어도 꼼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젖 먹은 힘을 다하면, 조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늦추지 않고 계속 힘을 주면 속도가 붙습니다. 힘도 덜 들기 시작합니다. 계속 힘을 주면, 돌아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힘도 점점 덜 듭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가속이 붙기 시작하면 거의 힘을 안 주어도 저절로 돌아갑니다.
이 책에 등장한 기업들이 주목 받기 전 약 10년 동안 이들에 대한 기사나 보도는 거의 전무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이들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관련 기사나 보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보도에 접한 사람들은 이러한 기업들이 하룻밤 새에 성공한 것으로 착각하고, 이들의 성공 비결을 배우려고 달려든다는 것입니다. 당장 결과가 보이지 않았지만 원칙을 붙잡고, 육중한 플라이휠을 돌리는 것처럼 꾸준히 목표를 향해 전진했던 10년의 세월이 이 기업들에게 있었다는 것을 잊고서 말입니다.
지금 우리 교회 역시 그 가속이 붙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많은 것이 자연스럽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영혼 구원하는 일이 온 교회의 비전이 되었고,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선교는 생각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온 교회가 온 몸으로 느끼는 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영성과 섬김은 의무감이 아니라 이제는 자연스러움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기도하고, 당연히 섬기는 것입니다. 가정교회를 시작하고 3년이 지나 4년차부터 평신도 세미나를 주최하는 교회가 되었는데 이런 일은 가정교회에 아주 드문 일입니다. 이제 우리 교회는 평세를 넘어 목회자 세미나에 연수관까지 꿈꾸고 그것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아직 더 플라이휠을 돌려야 합니다. 단순히 ‘괜찮은 교회’를 넘어서 남이 보고 배우고 싶어 하는 ‘성경적인 교회’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플라이휠을 돌리는 것과 같이 포기하지 않는 노력이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처럼 가정교회 3축과 4기둥을 붙들고, 인내를 갖고 끈질기게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엔가 가속이 붙으면서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일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심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