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개척하기 전 저는 세 개의 교회를 거치면서 8년 6개월 동안의 부교역자 사역을 했었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낸 적도 있었지만,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여 사역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맡은 사역도 다양해서 장년부를 제외한 유치부, 아동부, 청소년부, 청년부를 다 해보게 된 것입니다.
그런 제가 부교역자로 사역했던 8년 6개월 동안 가장 깊이 배웠던 것은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의 소중함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하는 사람들 그들이 어린이들이든, 청소년들이든 청년들이든 교사들이든 어떤 대상이든 저와의 관계 속에서 저를 좋아하게 되고, 저를 좋아하니까 저를 신뢰하여 따르게 되고, 저를 따르게 되니까 신앙생활과 사역에도 열심을 내게 되고, 그러면서 맡은 부서들이 하나같이 성장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감사한 것은 저를 좋아했던 분들은 저를 좋아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제가 교회를 개척하고 자립하기까지 저의 든든한 후원자들이 되어주었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저를 좋아하고 있고, 저와 함께 신앙생활하며, 주님을 섬긴 것을 잊지 못하고 좋은 추억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 중에는 하나님의 뜻 가운데 천안으로 오게 되어 지금 저와 함께 교회를 행복하게 섬기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저의 경험은 한 가지 사실만큼은 분명하게 해주었습니다. 그것은 누구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따르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우리 교회가 주님의 소원을 풀어드리는 일에 담임목사인 저와 함께 힘 있게 나아가는 것도 목자 목녀들을 비롯하여 그 만큼 우리 교회 안에 저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누군가를 따르고 있다면 분명히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르고 있다면 분명히 예수님을 좋아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녀가 부모를 따르고 있다면 분명히 부모를 좋아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학생이 선생님을 따르고 있다면 분명히 그 선생님을 좋아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목원이 목자를 따르고 있다면 분명히 그 목자를 좋아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리더의 자리에 있는 분들 중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따르지 않는 것에 낙심하고 있다면 낙심하지 마시고, 이제라도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할 수 있도록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물론 그것은 절대로 그냥 되지 않습니다. 제 경우를 볼 때나 우리 교회 여러 목자님과 목녀님들을 볼 때에 예수님이 기뻐하는 사람이 되는 노력과 더불어 각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한 희생이 담긴 기도와 섬김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나는 얼마나 좋은사람이지, 남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대해서.
더 좋은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하길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