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예쁘다는 말이 크게 두 가지가 있음을 보았습니다. 첫째는 생긴 모양이 아름다워 눈으로 보기에 좋다는 것입니다. 그 예로 얼굴이 예쁜 것, 옷이 예쁜 것, 화장대가 예쁜 것, 꽃이 예쁜 것을 들어놓았습니다. 둘째는 행동이나 동작이 보기에 사랑스럽거나 귀엽다는 것입니다. 그 예로 하는 짓이 예쁘다거나, 걸음걸이가 예쁘다거나, 깔끔하게 밥 먹는 모습이 예쁘다거나 말투가 예쁘다거나, 표정이 예쁘다거나 하는 것을 들어놓았습니다.
제가 목사가 된 이후로 저도 모르게 자주 사용하게 되는 단어 중에 하나가 예쁘다는 말입니다. 의도적으로 쓰려고 한 것은 아닌데 자연스럽게 저의 입에서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제가 이 말을 쓰는 것은 얼굴이 예쁘거나 모양이 예쁘거나 할 때 사용하는 경우도 혹 있기도 하지만 거의 그렇지가 않습니다. 사람은 외모가 전부가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실 하나님 안에서 외모가 주는 의미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습니다. 생긴 모양이 아름다워서 눈에 보기에 좋은 것이 하나님께 쓰임 받는 것과는 거의 별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예쁘다고 말할 때는 하는 짓이 예쁜 경우가 대 부분입니다. 유치원 아이들을 둔 아빠와 엄마들이 오전 11시에 예배에 집중하는 것을 돕기 위하여 본인들은 오전 9시 예배에 참여하는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두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유치부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청소년교사들과 장년 교사들이 저의 눈에는 그렇게 예쁜 것입니다. 한 사람의 vip를 어떻게 하든지 하나님께로 인도하여 예수님을 영접하게 함으로 구원을 선물로 받도록 하기 위하여 기도하며 섬기며 애쓰는 목자목녀들이 저의 눈에는 그렇게 예쁜 것입니다. 신앙을 가진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구원받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서 모든 예배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작은 사역이라도 맡아서 해보려고 하는 초신자들이 저의 눈에는 그렇게 예쁜 것입니다. 신앙을 가진지 얼마나 되었다고 무엇을 안다고 일부러 명절 전에 교회에 들려서 쑥스러운 모습으로 선물을 전달하고 가는 초신자의 모습이 저의 눈에는 그렇게 예쁜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이 남녀를 불문하고 예쁘다는 말입니다.
가끔 교회에 등록하는 분들중에 목자목녀님들의 마음을 너무나 애타게 하다가 목자목녀님의 권유에 교회에 와서 저와 면담을 하고, 등록을 하고, 예수영접모임에까지 들어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 모든 과정을 목자목녀를 통하여 듣고 다 알기에 그런 분들이 너무나 예쁘게 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예쁘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정말 그 하는 짓이 예쁘기 때문입니다. 저의 교회는 예수영접을 하고 세례를 받기 전에 누구나 간증을 하게 되는데 그 간증을 들을 때 어떤 분들은 저의 눈에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습니다. 간증속에 하나님을 만난 기쁨과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녹아있음을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 때 정말 그 분들이 예쁩니다. 그래서 만나게 되면 저도 모르게 예쁘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저는 예쁘다는 말을 계속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예쁜 짓을 하는 교우들이 계속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하는 짓이 예뻬서 저도 모르게 예쁘다는 말을 했는데 그 사람이 얼굴까지 예뻤을 경우 얼굴이 예뻬서 예쁘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에 오늘 제가 쓴 글의 내용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목장때 집을 오픈하고 정성껏 음식을 장만하는 섬김의 목원이 참 예쁩니다.
목원들과 목자를 위해서 기도하는 목원이 참 예쁘고, VIP에 관심을 갖고 열심인 목원이 참 예쁩니다.
교회 행사때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섬기는 목원이 참 예쁘고 감사합니다.
위의 사항에 있지 않아도 목장식구는 모두가 예뻐보이는 것은 왜그럴까요? ^^
이 모두가 외모와는 상관없지요? 목사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