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설립 16주년을 맞이하여 글을 쓴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흘러 교회설립 17주년에 관한 글을 써야하는 입장에서 담임목사로서 세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첫째는 감사입니다. 교회가 세워지고 17년을 맞이하기까지 되돌아보면 감사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아무 연고도 없이 무작정 하나님만 믿고 삼일아파트 상가 4층에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그런 교회가 지금의 땅을 구입하고 두 번의 건축을 했습니다. 제자훈련이 교회 문제의 답인 줄 알고 매진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한계를 느끼던 차에 가정교회중심의 교회가 되어 전국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교회로 서게 되었습니다. 선교가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그저 선교사를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는 것으로 족했습니다. 그런 교회가 해마다 많은 인원이 해외 단기선교에 참여하고, 실제적으로 선교지의 필요를 채워가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기에 감사함이 있습니다.
둘째는 아쉬움입니다. 1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생각보다 숫자적인 성장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1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생각보다 주님의 제자들이 많이 세워지지는 못했습니다. 1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생각보다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17년이 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생각보다 지역과 세상에 영향력있는 교회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담임목사의 목회자로서의 역량의 부족인 것 같아서 제 스스로 갖게 되는 아쉬움입니다.
셋째는 다짐입니다. 지나온 17년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시간들은 더 중요할 것입니다. 그것을 알기에 목회자로서 세 가지 다짐을 하게 됩니다. 첫째는 자연스러운 영성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별나 보이는 영성이 아니라 예배가 삶의 우선순위가 되고, 말씀과 기도가 하루의 습관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비결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생활화된 헌신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교회 성도 누구나 헌신된 삶을 살게 하는 것입니다. 교인 거의 모두가 가정 교회에서 무언가 한 가지 사역을 맡아서 하고, 다수는 연합교회 사역까지 하나 맡아 하는 것입니다. 교회 전체가 헌신되게 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예의가 있는 교우들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신앙이전에 사람됨입니다. 사람됨이 없이 좋은 신앙은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의 예의는 무엇보다 권위에 대한 존중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른들을 존중하고, 목원들은 목자를 존중하고, 교우들은 담임목사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이런 예의가 지켜지지 않은 교회를 누구도 좋은 교회라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예의가 없는 교인들이 많다는 것은 담임목사의 아픔이고, 교회의 아픔이고, 주님의 아픔입니다. 그러기에 종종 직분자들이나 리더라고 하는 사람들에게서 그런 모습이 발견될 때 담임목사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기에 이런 문제로 제가 여러분을 지도할 때 누구라도 자신을 바로 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교회가 세워진지 17년이 되었습니다. 개척하여 지금까지 여러분 앞에 서 있는 담임목사로서 감사함과 아쉬움과 다짐을 나누었습니다.
제자교회가 건강하게 행복하게 세워졌음이 그저 감사할 뿐 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더 행복한 담임목사님으로 사역 하시게 될 것입니다.
교회와 목사님(사모님)을 축복합니다.♥
모든 성도들을 축복합니다.♥